동물들에게도 활동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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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19.02.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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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얼마전 동물자유연대가 서울 종로의 한 매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케이지프리(Cage Free)를 촉구했다. 케이지프리 선언은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의 사용을 금지해야한다는 것을 말하며 동물자유연대에 의하면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달걀은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공장식 축산 생산 달걀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유통 달걀의 95%이상이 이러한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이는 보통 닭 한 마리가 A4 한 장보다 작은 닭장 안에 갇혀 죽을 때까지 알만 낳는 구조로 사육되는 닭의 깃털 손실은 물론 골절, 기형 등을 앓거나 기력이 빠진 닭은 닭장 안에서 다른 닭에게 밟혀 죽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전국 산란계 농장은 전국 116곳으로 지난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우리정부도 동물복지형 농가 확대를 지원하는 추세다. 정부는 케이지 농가가 동물복지형으로 전환할 경우 직불금, 현대화 자금 등을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고 동물복지형 농가 비율을 8%에서 2025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실제 달걀에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케이지프리 달걀로 전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있다며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장기적으로 산란계 사육방식이 케이지가 없는 계사(케이지프리)로 전환되어 가는 추세다. 미국에서 주요 계란공급업체는 2016년에 13.7%가 케이지가 아닌 환경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계란을 공급했고, 이러한 형태의 계란 공급은 2025년께는 40.6%까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EU의 계란생산도 소비자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키 위해 케이지가 없는 계사로 점차 변환되는 추세라고 한다.

축산 선진국들이 산란계에서 이렇듯 동물복지형 사육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계산업에서는 아직도 산란계 케이지 사육면적 등에 대한 규정으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미래에 동물복지형 산란계 사육시스템을 준비함으로써 그간에 문제 삼아왔던 난각에 산란일자표기 등과 같이 불합리한 소모전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br>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더 나아가 배터리 케이지도 비인도적인 사육 방식으로 평가받아 외국에선 금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에선 2012년부터 법적으로 산란계의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케이지 사육의 적정 면적을 마리당 0.05㎡에서 0.075㎡로 상향하도록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해 9월부터 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사육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격 상승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동물복지 문제를 공동 부담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의 절심함도 이제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동물을 일방적으로 희생해서 사람이 이익을 얻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 파동이나 광우병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사람도 건강하지 못하다. 이제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 도축되기까지 갇혀 지냄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우리인간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 경제적 가치로만 생각하는 것을 반성하고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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