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약산성 지역…제천 가장 양호 중성

전국 산림토양의 산성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충북은 강산성을 띄는 곳이 없는 등 아직은 안전지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밀집과 개발 행위가 두드러지고 있는 대전과 천안 지역은 이미 강산성 지대로 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충화 박사는 지난 1년간 전국 산림을 대상으로 실시한 ‘토양 PH분포 및 산성화 추세’에 대한 연구ㆍ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박사는 지난해 전국 산림을 65개 격자점으로 나눠 토양 PH 분포도를 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PH 4.5이하’, ‘4.5~5.0’, ‘5.0~5.5’, ‘5.5이상’ 등 4개 항으로 설정했다.

산림 토양학상 PH 4.5 이하의 분포도를 보이는 곳은 강산성 지역으로 전락한 것을 의미, 각종 수목은 생육부진, 병충해 저항력 감소 등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 박사 조사 결과, 남한내 산림토양의 PH 분포도는 ▶서쪽은 강산성 ▶백두대간 지역은 약산성내지 중성 ▶그리고 영남 도시화 지역 일부에서 강산성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별로는 서울, 인천, 대전, 천안, 대구, 부산, 울산, 여수, 광주, 군산 등 조사 대상의 10%인 10곳이 강산성 지대로 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전지역이 5.0~5.5 정도의 약산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천일대는 이보다 더욱 낮은 5.5PH를 나타냈다. 산림 토양학상 소나무는 약산성에서 잘 자라고, PH 5.5 이하는 ‘중성’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제천일대 산림의 산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인근 단양의 석회공장 입주 등과 달리, 토양 건강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박사는 이에대해 “지역이 광범위하기는 하지만 과립석회 등을 뿌릴 경우 토양산도는 교정이 가능하다”며 “낙엽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도 강산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솔밭공원, 매봉상, 구룡상 등 청주시내 일부 녹색지대의 경우 약산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산림환경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공단 인근에 위치하고 사람 왕래가 많으면서 약산성 수치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며 “계획을 짜서 과립석회를 살포, 강산성화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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