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연꽃·빛 등 소재로 삶의 기쁨과 희망 전해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속리산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오송 식약처(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2로 187)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 오송으로 둥지를 옮긴 식약처가 본부 아트라운지를 활용해 직원들에게 문화적 향유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는 5월 31일까지 계속 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 작품인 '서광시리즈'를 중심으로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광시리즈'는 봄 햇살처럼 따스한 기운을 담고 있어 지금의 계절과 또 탁 트인 전시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이 손에 안잡힐 때는 절에 가서 기도를 하며 길게는 6개월에 걸쳐 완성한 '상서로운 빛-서광시리즈'는 한지에 금분으로 연꽃을 그리고 방긋 웃는 태양을 해학적으로 표한한 '서광1'을 시작으로 정열적인 빛을 한껏 내뿜는 서광2, 환한 미소를 가진 서광3, 4, 새색시처럼 다소곳함과 평온함을 담은 서광 5, 6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서광3'은 혼탁한 흙탕물 속에서 꼿꼿하게 꽃을 피워내는 연꽃잎과 행운을 상징하는 7개의 태양을 눈처럼 작품에 넣어 각자의 삶과 인내,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을 사유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봄 햇살처럼 따스한 속리산의 기운을 전해 드리고 싶었고요, 석가모니나 테레사 수녀, 간디처럼 우리 역사 속 한 사람의 생각이 수천년 동안 빛으로 다가온 것처럼 제 그림 앞에서 잠시나마 각자의 인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외에 그동안 김 작가가 꾸준히 추구해온 천왕봉, 상고암 등의 속리산 풍경과 사유의 세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담당자 방성연 식약처 팀장은 "식약처가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이 전시회를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마치 청내에 찾아온 갤러리 같아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작품이 봄과도 잘 어울려 점심시간을 활용해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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