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아산시 읍내동에 위치한 온양향교에서 봉행된 춘계 석전대제를 참관한 순천향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김시겸(앞줄 가운데) 온양향교 전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순천향대
11일 오전, 아산시 읍내동에 위치한 온양향교에서 봉행된 춘계 석전대제를 참관한 순천향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김시겸(앞줄 가운데) 온양향교 전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순천향대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원장 홍승직 교수)가 11일 아산시 읍내동 온양향교(전교 김시겸)에서 봉행된 춘계 석전대제에 중국인 유학생 10여명과 함께 참관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향교에서 공자의 유교사상과 전통이 완벽하게 계승되고 있다는 재인식을 갖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온양향교 대성전에서 봉행된 춘계석전대제는 약 100여명의 지역 인사들과 주민, 공자아카데미 원어민 류양(여, 柳楊) 교수와 순천향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학생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중국인 유학생들은 봉행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했다.

봉행에서는 제례를 주관하는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를 시작으로 이어 5성위 앞에 첫잔을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初獻禮)가 진행되고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분헌례(分獻禮)'가 뒤를 잇는다.

이 날 '초헌관'으로는 권희천 전 온양향교 전교가, 아헌관에는 박홍영(서울 한국공자학당총재), 종헌관은 정종호 온양문화원장이 맡았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공자를 위시(爲始)한 유교사상을 두 번 말살하였다. 한번은 진시황이 천하 통일에 강력한 통치력 구축을 위해 단행한 '분서갱유(焚書坑儒)'이고, 또 한 번은 근세기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삼아 유교를 처참하게 짓밟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몰살당한 유교사상은 진대 이후 한나라 때 통치이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문화대혁명 이후에는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민족주의 정신 부활로 '공자는 재탄생'하였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홍승직 원장(중국학과 교수)은 "전통주의 유교문화 사상은 오히려 중국보다는 동일 한자문화권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완벽하게 계승되고 있다"라며 "한국의 성균관과 전국의 향교가 매년 두 차례 춘계와 추계 봉행하고 있는 석전대제는 유교사상 계승의 정수이자 교육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유무형 자산"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교환학생 료즈하오(남,?梓豪)씨는 "중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자의 제사를 한국에서 경험하게 되어서 신기했다"라며 "공자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역사적 인물이자, 그 말씀이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교훈으로서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한국에서의 문화탐방 활동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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