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억원 이상 지출 관계도시 2배 늘어
공무원 파견·의료 협의 등 성과 미미… 재검토 시급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구본영 천안시장 취임 이후 천안과 교류를 맺은 해외도시가 크게 증가했지만 실익이 없어 내용적인 측면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시는 해외도시를 교류협약 체결 수준에 따라 자매도시, 우호도시, 교류도시, 교류추진도시 등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20일 현재 천안시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해외도시는 10곳. 이중 자매도시는 천안시가 가장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도시로 미국 비버튼(1989년)과 중국 석가장시(1997년)가 해당된다. 우호도시는 중국 문등구(2002년)와 터키 뷰첵메제시(2013년), 짐바브웨 하라레시(2016년), 미국 P.G카운티(2017년), 브라질 깜피나스시(2019년) 등이다. 교류도시는 프랑스 끌루세시(2006년), 일본 사카이시(2012년)이며, 교류추진도시는 영국 노팅험(2017년)이 해당된다.

2014년 구본영 천안시장 취임 이후 4개의 도시가 새롭게 천안시와 교류를 시작했으며, 사실상 교류가 끊겼던 프랑스 끌루세시도 지난해 구 시장이 직접 방문해 재협약을 체결, 교류도시로 분류됐다. 구 시장 취임 이후 해외 관계도시가 2배 증가한 셈이다.

시는 국제교류가 있는 도시의 방문 등을 위해 매년 5억원 이상 지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억원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천안시의 국제 교류 외향확장에 비해 교류의 내용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민간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해외도시는 비버튼시가 유일하다. 매년 비버튼시와 천안시 고등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통해 왕래하고 있으며, 혜택을 받은 학생은 200여명에 달한다. 이외 문등구와 하라레시에 공무원을 파견한 것 정도가 교류의 전부하고 할 수 있다. 시는 중부매일이 요청한 2018년 해외 관계도시의 교류 성과와 관련, 도서기증(석가장시, 문등구, 뷰첵메제시, 하라레시, P.G카운티) 714권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성과는 석가장시, 문등구, P.G카운티와 나눈 2020년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와 의료교류에 대한 '협의'가 전부다.

정부가 발행한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백서에서 국제교류의 유형을 인적교류, 문화교류, 체육교류, 상징사업, 경제교류, 기타교류 등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천안시의 성과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도희 천안시의회 부의장은 "무분별하게 단체장이 왕래하는 수준에서 해외도시와 관계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교육, 산업, 무역 등 구체적으로 각 도시와 어떤 분야로 접근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수준의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예산을 순수 국제교류 예산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국제교류 관련 예산 중 상당부분은 기획연수 등 직원연수 비용이고, 실제 올해 직원연수 예산은 6억7천500만원, 교류업무에 책정된 예산은 3억원이며, 이중 국회업무 여비는 1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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