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부리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독거노인의 냉장고에서 변질된 음식을 가려낸 후 냉장고를 청소해 신선한 식료품을 채워넣고 있다. / 금산군 제공
금산군 부리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독거노인의 냉장고에서 변질된 음식을 가려낸 후 냉장고를 청소해 신선한 식료품을 채워넣고 있다. / 금산군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 부리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착한도둑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냉장고에 방치된 유해 식재료와 조미료 등을 수거해 폐기한 후 신선한 식재료로 채워주는 사업이다.

금산군 부리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양내현)는 10일에도 위원 10여명이 모여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 가구에서 '착한 도둑' 사업을 진행했다.

이날 위원들은 자녀의 마음으로 냉장, 냉동실에 보관 중인 음식들을 하나하나 꺼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변질된 음식 등을 꼼꼼히 살펴 가려낸 후 노인의 동의를 얻어 폐기했다.

그 후 냉장고를 청소한 후 건강하고, 신선한 식료품으로 채웠다. 큰 글씨로 식료품의 유통기한을 알아볼 수 있게 적어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분주한 위원들을 바라보던 노인은 "홀로 생활하다보니 그저 냉장고 음식을 꺼내 간단히 요기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나이가 드니 음식 맛도 모르고, 눈도 어두워 음식이 상했는지도 모르고 산다. 냉장고 정리도 해주고 새 것을 채워주니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며 일일이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부리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앞으로도 식중독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는 8월까지 매월 두 세 가정을 선정해 '착한 도둑'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부리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관 위원 15명이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이웃들을 찾아내어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공공서비스에서 지원받기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사업을 계획해 직접 지원하는 등 복지일꾼 역할을 하고 있다.

고현탁 부리면장은 "급속한 노령화와 단독세대의 증가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노인 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위기상황을 사전에 살피고 대처해 복지사각지대 없는 부리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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