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사회 같은 청주시청, 부서 안배 골치
친족사회 같은 청주시청, 부서 안배 골치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4.14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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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300쌍·형제자매 160명·사촌 73명…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청 소속 부부 공무원이 대거 늘면서 '기형적인 인사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일반 행정 정원의 19%(전체 2천919명)가 부부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나 인사부서가 부부 공무원과 친·인척 공무원들의 인원 분리 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기형적 친족시청(?)

14일 시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사내 연애 증가로 인한 부부공무원이 늘면서 4촌 이내 공무원수가 일반 정원 2천919명 중 무려 1천21명 34.9%에 달해 친족사회 시청(?)을 방불케 한다.

같은 시 소속 부부공무원 275쌍(550명)을 비롯해 부 24명, 모 10명, 자 34명, 형제자매 159명, 며느리 2명, 사위 4명, 장인 3명, 장모 1명, 4촌 73명, 조카 36명, 3촌 11명, 매형 20명, 형수 7명, 매형 20명, 처남 28명, 처형 10명, 시누이 15명, 올케 15명, 동서 33명, 이종4촌 20명 등 총 1천21명에 달하고 있다.

시청내 사내결혼이 증가하는 것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공직사회가 '안정직장'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6주간의 공무원 입사교육를 비롯해 입사동기들끼리 모임이 잦아 서로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졌고, 자주 만나다보니 정이 들어 눈이 맞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업무가 많아져 자유연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조직 내부로 눈을 돌리고 있고, 결혼 적령기에 도달하면 동료나 상사가 서로를 추천해 '짝'(?)을 찾아주려는 분위기도 공직부부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시청내 사내커플도 현재 수십 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부부공무원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흥덕구의 한 동사무소의 경우 사내커플만 '2쌍'에 이르고 있다. 실제 부부공무원은 지난 2014년 150여 쌍, 2015년 220여 쌍(청주·청원 통합집계), 2016년 233쌍, 2017년 250쌍, 2018년 262쌍, 2019년 4월 현재 275쌍 등 올 연말에는 300여 쌍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부부, 친·인척 공무원 분리배치 '고민'

이에 따라 시 인사부서는 이같은 부부 공무원과 친·인척 공무원들이 많아 인원 분리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부부나 친·인척 등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이 규정에 어긋나거나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같은 부서직원들도 불편해을 느껴 서로가 꺼리고 있다"면서 "부부와 친·인척 직원들이 같은 부서에 속하지 않도록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배치를 위한 인력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으며, 갈수록 증가하는 커플에 대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공직부부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 ▶경제적 부분 ▶신분보장 등에다 직장 내 연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점이 작용하고 있다. 향후 공무원끼리의 결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근무평정 기간이나 인사철만 되면 부부 공무원과 친·인척 배치 안배를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전체 정원의 3분의 1이 친·인척으로 구성돼 조직내 비밀스러운 업무추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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