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8억 투입 100주년기념 44개사업 추진 지원금 내걸어
17일 현재 신청 '0' 사업 마인드부족 지적 수학여행단 기대

3·1절 운동 기념 아우내봉화제를 알리는 천안시청 공식 페이스북 사진. 천안시청 페이스북
3·1절 운동 기념 아우내봉화제를 알리는 천안시청 공식 페이스북 사진. 천안시청 페이스북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3·1절을 대표하는 도시라며 떠들썩하게 각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시에 공식적으로 방문한 단체 관광객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민 예산을 쓸 줄만 알지, 사업적인 마인드는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행사 등은 다섯 가지 테마 44개 사업이다. 2~4월 중점 추진되고 있는 기념사업에는 국비 30억1천100만원, 도비 3억6천300만원, 시비 54억6천500만원 등 총 88억3천9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천안시는 구본영 시장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유관순의 상을 제정한 미국 뉴욕시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3·1운동 상징 도시를 자처했다. 시는 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관광지원금을 내걸기도 했다. 지원 대상은 내국인 30명 이상, 외국인 20명 이상, 수학여행단 5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 또는 학교로, 단체관광객이 하루 숙박할 시 1인당 내국인은 8000원, 수학여행은 5000원, 외국인은 1만원, 최대 2박까지 지원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17일 현재 천안시가 내건 관광지원금을 신청한 단체는 전무하다. 속이 탄 천안시는 최근 전국 지역교육지원청에 지원금을 안내하는 공문을 일괄 발송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시는 돈을 쓸 줄만 알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사업 마인드가 없다"며, "여행업계가 중심이 되는 민과 시가 함께 협조해 나가야만 3·1운동 100주년 이외에도 천안시의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천안에는 2017년 제정된 천안시관광진흥조례가 있다. 이 조례에는 관광 관련 사업자 또는 단체, 주민 등으로 구성된 관광협의회를 두고 협의회가 관광 사업 전반을 운영토록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협의회 구성은 요원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원금을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당황스럽고 수학여행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관광협의회는 관련 단체에 서둘러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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