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8억 투입 100주년기념 44개사업 추진 지원금 내걸어
17일 현재 신청 '0' 사업 마인드부족 지적 수학여행단 기대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3·1절을 대표하는 도시라며 떠들썩하게 각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시에 공식적으로 방문한 단체 관광객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민 예산을 쓸 줄만 알지, 사업적인 마인드는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행사 등은 다섯 가지 테마 44개 사업이다. 2~4월 중점 추진되고 있는 기념사업에는 국비 30억1천100만원, 도비 3억6천300만원, 시비 54억6천500만원 등 총 88억3천9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천안시는 구본영 시장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유관순의 상을 제정한 미국 뉴욕시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3·1운동 상징 도시를 자처했다. 시는 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관광지원금을 내걸기도 했다. 지원 대상은 내국인 30명 이상, 외국인 20명 이상, 수학여행단 5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 또는 학교로, 단체관광객이 하루 숙박할 시 1인당 내국인은 8000원, 수학여행은 5000원, 외국인은 1만원, 최대 2박까지 지원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17일 현재 천안시가 내건 관광지원금을 신청한 단체는 전무하다. 속이 탄 천안시는 최근 전국 지역교육지원청에 지원금을 안내하는 공문을 일괄 발송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시는 돈을 쓸 줄만 알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사업 마인드가 없다"며, "여행업계가 중심이 되는 민과 시가 함께 협조해 나가야만 3·1운동 100주년 이외에도 천안시의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천안에는 2017년 제정된 천안시관광진흥조례가 있다. 이 조례에는 관광 관련 사업자 또는 단체, 주민 등으로 구성된 관광협의회를 두고 협의회가 관광 사업 전반을 운영토록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협의회 구성은 요원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원금을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당황스럽고 수학여행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관광협의회는 관련 단체에 서둘러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