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중국 지안광애셋매니지먼트, SMIC 등도 거론
하이닉스측 "공식적 입장 없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전경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SK하이닉스의 매그나칩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인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JP모간은 인수 후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로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국영 투자 업체인 지안광애셋매니지먼트, 중국 SMIC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가와 사업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인수가는 2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과 더불어 중국 업체에 팔릴 경우 국내 반도체 설비와 특허, 기술, 인력 등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인수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닉스에서 매그나칩을 인수하게 될 경우 15년만에 과거 식구를 받아들이는 셈이다. 앞서 매그나칩은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로 흡수된 LG반도체의 일부 사업부로 지난 2004년 하이닉스가 씨티벤처캐피탈에 1조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SK하이닉스가 기존 메모리보다 시장이 2배 이상 큰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등)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더구나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 청주 팹은 SK하이닉스에서 파운드리 사업의 새 출발을 위해 분사한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청주 M8 공장과도 인접해 있어 파운드리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측은 인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각에는 고용승계 부담과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야기지만 현재 하이닉스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종합 반도체 업체(IDM)로 전신인 LG반도체를 기준으로 30여년의 반도체 기술력이 축적돼 있다. 청주와 구미에 팹과 연구시설 등을 두고 국내에서 2천500여 명을 고용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아울러 2018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3천200억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의 흑자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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