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기의 범죄, 도핑(Doping)
스포츠경기의 범죄, 도핑(Doping)
  • 중부매일
  • 승인 2019.04.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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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문학]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세계적인 관심은 육상 100m 경기의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의 접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벤 존슨은 9초79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제는 대회 3일 이후 발생했다. 벤 존슨이 소변검사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제스포츠계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올림픽선수들의 약물복용에 대한 문제점이 전 세계 언론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벤 존슨은 2년의 자격정지를 받고 1991년 복귀했지만, 2년뒤 프랑스육상대회 약물검사에서 또다시 양성반응이 나타나 영구자격정지를 받아 도핑을 상징하는 인물로 추락했다.

도핑(Doping), 스포츠경기에서 선수가 경기성적을 올리기 위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선수들의 약물복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B.C. 3세기 말엽에 고대 올림픽 경기에서도 흥분제 등을 사용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려고 했던 기록이 있다. 근대스포츠에서는 1865년 수영선수들이 카페인이 함유된 약물을 복용한 기록과 1886년 600㎞ 사이클 경주에서 영국 선수가 카페인의 과다복용으로 사망해 도핑에 의한 첫 사망자를 낸 기록도 있다.

이러한 약물복용이 스포츠경기에서 논란이 확대되자, 196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의무분과위원회를 발족해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과 멕시코올림픽에서 처음 도핑검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올림픽경기에서 최초로 도핑검사 양성반응으로 메달이 박탈된 선수는 근대 5종에 출전한 스웨덴의 한스군나르 릴리엔발이다. 그는 1968년 멕시코 하계 올림픽에서 알코올을 사용해 실격 당했다. 당시 릴리엔발은 권총 사격 경기에서 안정을 위해 맥주 두 컵을 마셨다고 해명했으나 그가 딴 동메달은 박탈당했다. 음주행위도 도핑위반이다. 국내 전국체전에 국궁종목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도핑의 모든 행위는 스포츠계에서 범죄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2005년 10월 19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국제법의 지위를 갖는 국제스포츠 반도핑 협약이 이루어졌고, 유네스코 C2기구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설립되어 국제스포츠계의 도핑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도핑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운동선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제스포츠계는 약물복용을 통해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스포츠 윤리적 측면으로도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있고, 약물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약물복용은 스포츠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동호인들이 근육 강화와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건강보조제라는 명목으로 복용하는 건강식품과 약물이 많다. 이 때문에 건강을 위해 스포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진정한 스포츠 경쟁의 의미는 자연적인 정상적인 생리적 상태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능력을 공명정대한 방법을 통해 겨루는 것이다.

오는 8월 30일부터 개최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도 도핑검사가 적용되고 있다. 이것은 선수보호와 공정한 대회를 통해 대회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는 연무방식의 경기종목이외에 WADA에 등록되어 있는 종목들중 8개 종목에서 입상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선별을 통해 실시된다. 또한 대부분의 국제연맹들은 주로 소변검사로 도핑검사를 하게 되지만, 무에타이는 국제연맹이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동시에 검사해 줄 것을 세계무예마스터십(WMC)에 의뢰했다. 모두가 선수 보호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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