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생활 물가가 심상치 않다. 대표 주류인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 상승 소식 등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증가가 피부로 와닿고 있다.

'소맥'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로 회식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주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소맥'을 섞어야 할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맥주의 출고가격이 오른데 이어 소주 값도 다음달부터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류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제조경비,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이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문제는 일선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주류는 평균 소매가격의 3배 이상의 외식판매가격으로 형성돼 있다. 즉 출고가가 5% 상승하면 음식점에선 15% 오르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음식점 판매가는 500원 1천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현재 평균 맥주·소주 판매가격인 4천원에서 4천500원 또는 5천원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의 술이라고 여져졌던 소맥이 이제는 1만원을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형성된 것이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주류 출고가 상승에 따른 영향만은 아니다. 소주의 경우 공장 출고가는 1천원대다. 도매상이 자영업자에게 납품할 경우에도 1천400원~1천700원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시중 외식판매가격은 최소 4천원대다. 결국 시중 음식점의 판매가격은 인건비, 임대료, 제반물가 인상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의 지표물가는 큰 변동은 없지만 서민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물가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갑작스런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여파도 영세 자영업자들을 옥죄고 있다. 이처럼 소득은 줄어드는 사이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서민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악의 경제 상황의 늪에 빠지기 전에 하루빨리 서민 경제를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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