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평·분평·장성동 주민 300여명 집회

미평장례식장개설반대주민협의회를 비롯한 청주 미평·분평·장성동 주민 300여명이 9일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T요양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합의 없는 장례식장 개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동빈
미평장례식장개설반대주민협의회를 비롯한 청주 미평·분평·장성동 주민 300여명이 9일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T요양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합의 없는 장례식장 개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미평장례식장개설반대주민협의회를 비롯한 청주 미평·분평·장성동 주민 300여명이 9일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T요양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합의 없는 장례식장 개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T요양병원이 건물지하에 주민 동의 없이 장례식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주민 주거환경·교통·학습권 일체를 침해받게 된다"며 사업추진 전면취소를 요구했다.

분평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요양병원 앞 도로(궁뜰로)가 편도 1차선으로 협소해 장례식장 개설 시 운구행렬 및 조문객들로 인한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침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근 어린이집을 다니는 원아 200여명이 등·하원 시 사고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동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T요양병원이 장례식장을 신설하면 서원구 지역에 청주시의 50%가 넘는 장례식장이 들어서게 된다"며 "지역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평동에 20여년을 거주했다는 주민 A씨 역시 "요양병원 주변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이 있다"며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27년 간 마을 교통로 역할을 하던 궁뜰로가 한 업체의 진출입로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반대주민협의회는 주민 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장례식장 개설 반대 탄원서를 시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원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장례식장 개설 관련 신청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주민반발이 심한만큼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고 말했다.

미평장례식장개설반대주민협의회 관계자는 "T요양병원이 장례식장 개설을 포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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