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희 공주농기센터 지도사

우리 주변에는 가끔 너무 분주해 만나기조차 어렵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도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만큼 자기가 맡은 업무도 많지만, 일이 생색이 나든 그렇지 않든 남이 꺼려하거나 어렵다고 하면 공사를 따지지 않고 자기가 대신 처리하다보니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다.

농촌여성들에게 익히 알려져 터줏대감 같은 존재 정종희 지도사가 있다.

그녀는 대학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하고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식품기사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재원이다.

정 지도사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로 생활기술담당의 업무를 맡아 오면서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사업 및 교육을 10여년 간 맡아왔다.

그녀가 한 일은 공주시의 각 읍·면·동에서 활동하는 생활개선회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생활개선 회원치고 정지도사를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녀는 생활개선에 관련된 크고 작은 업무를 두루두루 맡아 왔다.

어떤 사람은 꼭 돋보이거나 칭찬받을 일만 찾아서 한다. 그것이 잠시는 자신의 값을 높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내용물 없는 포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국은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빛 좋은 개살구’보다는 ‘뚝배기보다 장맛’인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작은 체구가 안쓰럽게 느껴질 만큼 정지도사는 늘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산다고 한다.

정 지도사는 “제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 농촌여성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게 될 때 지도사로서의 제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며 “사실 농촌여성들은 가사, 육아 외에 농 작업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도시처럼 문화적 혜택도 잘 누리지 못하는 형편으로 그들과 같은 여자로서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나 어머니처럼 생각하면 고생하시는 게 안타깝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잘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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