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의 경쟁력 무엇이 결정하는가
지방도시의 경쟁력 무엇이 결정하는가
  • 중부매일
  • 승인 2019.05.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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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교수

지난 3월 청주시는 '2019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주는 기업환경 개선 부분에 응모해 ▶반도체, 화장품, 바이오 등 3대 지역특화산업 육성 ▶규제개선을 통한 투자환경 조성 ▶기업유치 등의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전국 지자체의 우수 경쟁력 사례를 발굴하여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에 시작됐다. 국내외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세계도시들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다. 도내 여러 자치단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도시 경쟁력'의 맨 앞자리에는 '기업유치'를 내걸었다. 그래서 대기업, 제조 중심의 기업 모시기에 사활을 걸었다. 지방이전 및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해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소개하며 고군분투(孤軍奮鬪) 한 것도 잘 안다. 기업유치가 바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청주를 비롯한 진천, 음성 등 최근 10년 동안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도내 지자체 모두 '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리하여 청주시의 지방자치 경쟁력은 지난 2016년 전국 1위, 2017년 2위, 2018년 4위 등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하고 있다. 진천군은 1인당 GRDP(지역내총산)이 7천629만원으로 충북을 넘어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며 고용률(70%) 또한 도내 평균보다 6%가량 높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는 오늘날 도시는 기업, 정부와 함께 국제경쟁의 3대 주체가 됐다. 도시는 이제 국가를 넘어 세계도시와 경쟁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 자본과, 기술, 사람은 최적의 도시를 찾아 쉼 없이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도시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쟁력 있는 도시는 더 빨리 성장하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도시는 쇠퇴하고 자원도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결국 도시의 발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다. 따라서 도시가 처한 사회, 문화, 경제 등을 기반 위에 시민, 기업, 지자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도시의 경쟁우위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보 중심의 전략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변화해야 하고, 도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진화해야 한다.

법인세 절감 등의 수많은 당근은 더 큰 혜택, 더 많은 지원을 쏟아붓는 거대도시들에게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울창한 살림을 깎아 대단지 아파트가 수없이 들어선다 한들, 살고 싶지 않은 도시는 더 이상 사람이 머물 수 없다.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 교수.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 교수.

기업은 '원가<가격<가치'를 통해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것 중 하나는 '정주여건'이라는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파트 분양광고에서 정주(定住) 여건은 자주 등장한다. '풍부한 녹지와 맑은 공기', '교육과 교통, 금융, 문화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 등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기업의 전략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진단하는 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하고, 지배력이 높은 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과거에는 소기업이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이 경쟁상대가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모바일 시대 동네슈퍼는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와 경쟁해야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중소도시가 거대 도시와 경쟁은 물론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앞선 도시들의 성공노하우를 빠르게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만의 강점을 찾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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