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왕벚나무, 제주 원산지 일본 국화 아니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주 역사 바로 세우기 시민모임'은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시는 신사참배의 고통과 아픔이 어려 있는 사직산(배수지)에 심은 벚나무를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가 지난해 3월 사직산에 자생하는 나무를 베고 벚꽃 동산을 조성한다며 벚나무를 심었다"며 "신사참배의 아픈 역사가 있는 사직산에 일본 상징인 벚나무를 심은 것은 식민지배하 충주 사람들의 고통과 눈물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사직산은 다른 곳과 달리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벚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고유 수종인 소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시는 지난해 3월 5천700여만원을 들여 사직산 배수지에 6∼7년생 왕벚나무 468그루를 심었다. 상수원 배수지 관리를 위해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곳에 벚꽃 동산을 조성,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기존 나무가 크고 기울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낙엽송이 배수관 등을 막는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왕벚나무로의 수종 변경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이고 일본 국화도 아니어서 대체 수종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벚나무 제거는 무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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