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힘드시죠
선생님 힘드시죠
  • 최동일 기자
  • 승인 2019.05.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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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눈] 최근배 전 충주시의원

선생님, 선생님은 학생으로부터 매맞지는 않으셨나요. 성희롱을 당하시지도 않으셨나요. 혹시 학생을 꾸짖으시다가 "××"나 "×" 같은 욕설을 듣지는 않으셨나요.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깨웠다고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지는 않으셨나요. 학생을 강하게 훈계했다는 이유로 고소·고발 당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악성 허위사실에 얼마나 많은 밤을 번민으로 새우셨나요. 상부나 지역에서 쏟아지는 지시, 협조 등의 잡무는 또 얼마나 많은가요.

스승 또는 선생님 같기도하고 노동자같기도 한 정체성 마저 어정쩡한 위치에서 처신은 또 얼마나 어려우며, 학생보다 학부모와 직장 상사, 상부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어려움도 힘겨운 일의 하나죠. 이와 같은 선생님을 향한 가슴아픈 질문들이 오늘 우리 교육현장의 숨길수 없는 민낯이라는 사실을 보며, 무릎꿇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종배국회의원이 최근 5년간(2013~18년)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에 의한 교사 성희롱 피해는 2013년 62건에서 지난해 16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고, 학생으로부터 매맞는 교사도 2013년 71건에서 지난해 165건으로 배이상 늘어났다는군요.

지난해 8월까지 교권침해 현황자료를 보면 전체 건수 1천390건 가운데 90.4%인 1천257건이 학생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9.6%(133건)는 학부모와 관리자등에 의한 교권침해였다는 교육부 보고도 있습니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를 들여다보면 교사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이 757건으로 가장 많고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143건, 상해 폭행이 95건이나 되었으며 성적굴욕감,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도 93건에 이르고 있다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군요.

과거에 비해 학생생활 지도가 더 어려워 졌다는 응답이 교사들의 98.6%에 달하고, 87%가 최근 1,2년새 사기가 떨어졌다고 밝히고, 교사들의 명퇴신청이 2017년 3천652명에서 올들어 6천39명으로 배이상 늘어났다니 오죽하면 그럴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선생님, 오늘의 교육현실이 그러할지라도 학생과 학부모, 사회풍토를 탓하고 교육제도와 교육기관을 탓하며 학교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교권이 무너지면 교실이 죽고, 교사가 죽고, 마침내 교육이 죽습니다 교육이 죽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죽습니다.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선생님, 힘드시더라도 스스로 용기를 내고 사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리 해오셨지만 "돈과 승진에는 뜻이 없어야 하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며, 아동을 보호하고, 스스로 공부하며, 영원과 대화하는 힘을 길러야한다"는 거창고 전성은 교장선생님의 선생님을 향한 주문(注文)을 간절히 드려봅니다.

최근배 전 충주시의회 의원
최근배 전 충주시의회 의원

선생님의 93%가 학부모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고, 71%가 학부모로부터 인격적 존중을 받고 싶으며, 학부모의 비합리적 민원 때문에 42%의 선생님이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가정의 인성교육 부족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성하고 깨닫고 있음을 믿어주기 바랍니다.

교사를 무시하는 학생 언행 때문에 23%의 선생님들이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고 있고, 제자에게서 가장 듣고싶은 말이 '감사합니다'(49%)와 '선생님처럼 될래요'(15%)라는 것을 이제 학생들도 깨달아 가고 있음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교직은 천직(天職)입니다. 천직으로 여기는 사명자만이 설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스승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간다지만 그래도 스승은 계십니다. 그 스승이 되어주세요. 학생과 학부모에게 참 스승을 만나는 행복을 안겨주는 산타크로스 스승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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