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마음체육대회 겸 페스티벌 밥값 400만원 지
"임원진 바뀌어 문제 없어" 주장… 청주시는 삭감 '대조적'

청주교육지원청
청주교육지원청사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시교육지원청이 지난해 공금 유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던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청주시학운위)를 지원하겠다고 돌연 태도를 바꿔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함께 청주시학운위를 지원했던 청주시는 당시 약속대로 올해 행사 예산을 삭감하기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오는 22일 열리는 청주시학운위의 한마음체육대회 겸 유·초등페스티벌에 급양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지원한다. 행사 참여자 500명분의 식대다.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청주시학운위의 부적절한 행보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차기 행사부터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올해 협의회를 새로 꾸렸기 때문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년도와 임원진이 싹 바뀌어 문제 없고 학교와 관련된 단체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올해는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같이 하는 행사도 마련됐고 지도감독을 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청주시학운위 임원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임원진 가운데 절반가량은 다시 임원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지원청의 예산 지원 명목이 옹색해지는 이유다.

청주시의 경우 해마다 1천만 원씩 청주시학운위에 지급하던 걷기대회 예산을 지난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과 다른 걷기대회 행사와 중복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면 삭감했다.

이 같은 양 기관의 다른 행보를 놓고 교육계 안팎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는 "사고 단체인 청주시학운위 관련 예산을 삭감한다고 약속해놓고 돌연 말을 바꾼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더구나 올해 새로 꾸려진 임원진들도 출발부터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새로 출범한 청주시학운위는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간담회를 두고 내부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내분을 겪었다.

이에 앞서 청주시학운위는 지난해 임원의 공금 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진통을 겪었다. 당시 협의회장 A씨는 유·초·중·고등 학교운영위원로부터 받은 회비 중 1천만 원 가량을 사적으로 유용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당시 교육지원청과 청주시는 물의를 일킨 청주시학운위에 대해 지원을 중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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