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화상병 백신 개발 시도조차 안해… 예고된 인재
괴수화상병 백신 개발 시도조차 안해… 예고된 인재
  • 김성호 기자
  • 승인 2019.06.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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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선진국도 개발 못해 한국도 포기… 비난 거세져
과수화상병 피해 모습. / 중부매일DB
과수화상병 피해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과수화상병이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충북 충주·제천·음성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막아야 할 국가는 그간 손을 놔 왔던 것으로 드러나 향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백신 개발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확인된 과수화상병에 대해 자체 백신 개발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과수농가들의 반발 등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농촌진흥청이나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과수화상병 백신 개발을 위한 '고위험 식물 병해충 격리시험연구동(BL3급, 이하 연구동)' 구축을 요청했고, 두 기관은 건립 예산 250억원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담기위해 기획재정부에 요청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연구동은 외래 병해충에 대한 위험평가, 정밀진단, 예찰, 박멸(차단) 기준, 방제용 예방백신 프로그램 등의 연구를 위한 고위험 식물병해충 결리시험연구시설이다.

모두 3천71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는 연구동의 일반구역엔 검역작업실, 병·해충작업실, 유전자원보관실, 배양실, 항온항습실, 백신개발 연구 및 생산실, 분석업, 탈의실, 배출구, 통제실, 기계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BL 관리구역에는 BL3온실8실, BL3실험실7실, BL2+온실4실, BL+실험실 5실, 소독실, 훈충실, 시료반입실, 현미경실, 폐기물처리실, 세탁실 등이 들어선다.

따라서 충북농기원은 연구동 건립이 완공될 경우 실증시험을 통한 효과적인 화상병 방제약제 설발 등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새로운 외래 병해충에 대한 선제적 긴급조치로 병해충 확산방지 및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규격 시설에 입각한 고도의 생물안전관리 연구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제시해 식물검역 국제분쟁시 협상에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국가 차원의 연구동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송용섭 도 농기원장은 이날 도청 기자실 브리핑에서 "최근 충북이 나서 연구동 건립 필요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번 과수화상병을 충북 사과산업의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0일 충주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날(18일) 9시 현재 총 62건(충주 41건, 제천 38건, 음성 4건 등 41.9ha)이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는 게 도 농기원의 설명이다.

시·군별로는 충주시 41건(산척면·동량면·종민동·소태면 26.6ha), 제천시 19건(백운면·두학동·봉양읍 14.3ha), 음성군 2건(소이면 1.0ha)이며, 정밀진단 중에 있는 27(충주 6건, 제천 19건, 음성 2건)건의 의심주도 이번주 중 농촌진흥청에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 농기원은 병이 확진된 과수원에 대한 매몰작업을 신속히 진행하는 등 지난 17일까지 44곳(충주 33곳, 제천 9곳, 음성 2곳 등 30.6ha)의 매몰작업을 마쳤고, 매몰을 추진중인 곳도 18곳(충주 8곳, 제천 10곳 등 11.3ha)이라고 밝혔다.

도 농기원은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곤충이나 비, 바람 등 자연적인 전파 요인과 전지·전정 및 적화·적과 작업 등 사람에 의한 감염, 묘목에 의한 감염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화상병이 발생한 시·군과 공조해 의심주 신고부터 매몰까지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시료전달체계를 인편 전달 위주로 개선했다"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병 발생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좀 더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3단계 긴급방제를 추가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단계로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과원은 매몰 처리전까지 살세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해 매몰전까지 병원균을 차단하고, 2단계로는 미생물제재를 활용해 매몰과원과 장비, 농기계 등을 소독해 2차 전염원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라며 "마지막 3단계는 매몰 처리한 과원과 마을 주변의 진출입로도 연막 소독을 통해 매개곤충에 의한 전염을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단계는 충북의 선제적 방제라고 강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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