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해석은 언제나 가능하다
좋은 해석은 언제나 가능하다
  • 중부매일
  • 승인 2019.06.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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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인간은 어떤 상황에 대해 한 번 판단하여 실행하고 나면 그와 유사한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존 방식에 따라 그대로 답습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웬만하면 현 상황을 고수하려는 경향인 '현상유지 편향' 때문이다.

현상 유지 편향이나 생각의 타성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뻔하다. 기존의 익숙한 사고 습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동일한 현상을 보고도 어떤 면에 집중해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상이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주 단순한 생각의 각도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불러 올 수도 있는 것이다.

G20,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시 행사 의전용 차량에 대한 문제를 두고 두 회사의 각기 다른 처리 과정을 살펴보자. 회담 기간 중 영접용으로 최고급 승용차 100대를 제공하고, 행사 후 돌려받기로 약정했다. 돌려받은 차량을 두 회사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A사(社)는 원칙을 중시하는 회사였다. 다른 사람이 잠시라도 이용했기에 신차로는 팔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확실한 사후 서비스와 차량 옵션을 추가하여 다소 비싼 가격으로 중고차 시장에 내 놓았다.

반면 B사(社)의 경우는 '의전 차량'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켜, 매우 특별한 차라고 홍보했다. 제작 시부터 정상회담에 지원된 차량이라는 표장을 붙여 '한정판(限定版)'이라는 희소가치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 기간 차량을 이용한 VIP 사인을 받아 패널을 붙여서 고급차량이라는 홍보 효과를 얻었다. 세계 정상들이 이용했다는 점을 특별히 부각시켜 홍보효과를 얻은 것이다.

결국 A사는 골칫거리로 본 반면, B사는 조그만 차이를 부각시켜 고급 기념차량이라 본 것이다. 게다가 VIP의 사인으로 명품 전략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처럼 B사는 A사와 달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더 좋은 기회를 찾아내는 유연한 창의적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아주 단순한 생각의 차이가 현격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상황에 대한 해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상황은 객관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얼마든지 내가 인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대로 존재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세상에 성공 비결은 단 하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조심하자.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따라 해결책과 정답은 각기 다르고 여러 개 존재한다. 어떤 문제도 해결책은 하나가 아니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맞닥트리는 문제 상황도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나 흑백논리가 아닌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다.

우리는 늘 상식에 머물러 생각하고 상식의 선 안에서 문제 상황을 바라본다. '상식의 덫'에 갇혀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의 관성' 범위 내에서만 뱅뱅 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차마 깨지 못한다. 그러니 다른 방법이 나올 리 만무하다. 유연하고 새롭게 그리고 다르게 보아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해답이 나온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해 보자.

"창의성 발견을 위한 진정한 항해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지적을 놓치지 말고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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