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무풍(武風)과 무맥(武脈)
충북의 무풍(武風)과 무맥(武脈)
  • 중부매일
  • 승인 2019.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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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문학]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해방이후 충북체육은 다양한 스포츠와 무예에서 타 시도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체육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무예종목이다. 유도와 검도를 비롯해 태권도는 종목별 조직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초기 무예 개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후세대 지도자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충북무예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도의 전만식, 검도의 이교신, 태권도의 정갑순, 택견의 신한승 등은 오래도록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무예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고, 2세대와 3세대, 그리고 현재의 지도자들도 영향을 받았다.

유도의 경우에는 농업고 교사였던 전만식을 필두로, 경기대 학장을 역임했던 전병두, 충북대 교수였던 유재영 등의 1세대 사범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후 2세대 강형원, 이상찬, 김병수 사범들에 이어, 3세대 현 청주대 사범대학장인 박종학, 그리고 4세대인 유도그랜드슬램을 차지한 용인대 전기영 교수, 그리고 지금은 국가대표인 송대남 선수에 이르기까지 유도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검도의 이교신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유학시절 배우기 시작해 당시 국내에 몇 안되는 4단으로 충북검도의 개척자가 되었다. 해방이후 당시 치안국 검도사범으로 발령받아 충북의 초대 검도사범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제자들인 고규철, 오세억, 이상록, 김춘경 등은 각종 국제대회와 국내 활동에서 큰 역할을 했으며, 이후 용인대 김영학 교수, 공군사관학교 민창기 전 교수, 현 충북검도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국환 회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충북검도가 국내 최강임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세대였던 김춘경은 세계선수권을 재패했고 최고의 실력자로 불리었다.

태권도의 개척자는 정갑순 사범이다. 청도관태권도 충북 총관장과 경찰학교 교관, 그리고 청주시 서문동에 청도관을 신축해 태권도를 보급했다. 도장이 건립되기 이전 모충동의 채소밭에서 수련한 일화는 아직도 충북태권도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정갑순 사범의 동생인 정만순 사범은 충북태권도의 자랑이다. 특히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현재 태권도의 큰 사범으로 불리고 있다. 이후 배우인 이동준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였고,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을 이끌고 있는 나일한 단장 등이 3세대로 유명하다.

택견의 개척자는 신한승이다. 그는 택견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하고, 몇해전 세계문화재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현재 정경화 택견예능보유자를 비롯해 박만엽 한국택견협회 부회장, 그리고 택견국가이수자인 신종근 박사, 택견조교인 한국택견협회 박효순 사무국장 등이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충북무예지도자들의 공통점은 무예의 기술력과 지도력을 갖춘 무풍(武風)이 있다. 풍부한 무예 지식뿐만 아니라, 무예기술을 완전히 이해하고 제자들의 특성에 맞는 기술전수가 이루어졌다. 특히 선후배간의 체계가 뚜렷해 협회 내부에서도 응집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정통'이란 단어에 걸맞게 '올바른 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어 미래도 밝다. 또한 엘리트스포츠인 유도, 검도, 태권도뿐만이 아니라, 전통무예인 택견을 비롯해 생활체육과 전통무예분야에서도 잘 포용하고 협의해 가고 있다.

최근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충북무예협회 등 지역 무예종목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비롯해 만났다. 이러한 충북무예계의 협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세계무예마스터십이다. 그리고 충북지역의 일선 무예지도자들과 대학 교수 및 연구진들로 구성된 충무학회가 충북무예인들의 결속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충북무예의 개척자들과 후세대 무예인들의 활동을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소중한 기록가 자료들은 각 협회의 창고나 개인의 집에서 잠자고 있다. 충북의 무맥(武脈)과 무풍(武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충북무예아카이브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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