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석원 전공주대 총장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호국보훈과 관련해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고 씁쓸한 소식이 이어진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너무 형편없고 6·25 전사자의 유해 발굴도 아직 멀었고, 심지어 발굴된 유해도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1만여 구가 보관되어 있다는 것 등이다.

이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과 희망사항들이 신문, 방송 등에서 지적되고 정부나 국회,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도 똑같은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별다르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6·25 참전 유공자는 현재 1만 431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참전유공자가 줄어드는 까닭은 이들의 고령화로 인해 매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참전유공자는 물론 전사자 후손에 대한 예우도 많이 부족한데 매년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수당도 보통 월 10~15만원선이 대부분이며 대전시 같은 경우는 7만원선이라고 한다.

이렇듯 참전유공자들이 모두 고령인데다가 힘들게 생활을 하는 만큼 유공자들의 희생 위에 우리가 지금 편안히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또 사망 전에 감사의 뜻을 표하려면 우리가 더욱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도 대부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정부에서 주는 혜택을 못 받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참전용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생존해 계신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계실 때 6·25에 관해서도 더 자세히, 올바르게 기록하고 각 지방에서 일어났던 역사도 정리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생존해 계실 때 자료를 찾고, 정리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자료 찾고 정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옛글에 '무릇 일을 하였으되 기록치 않고 이루었으되 기술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앞뒤로 이어진 융성과 쇠퇴의 흐름을 알 수 있으며, 이루어진 때의 고금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

이것이 역사를 만드는 일이며, 같은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하여 또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역만리 땅에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에서 한국을 구하러 온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

이 말을 지난 2007년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를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든 참전국 용사와 가족, 전사자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밝은 사회국제클럽 한국본부 총재인 심호명 회장의 말이다.

그는 '나라에서 하지 않으니 개인으로라도 은혜를 갚아야 되겠다'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얼마 전 공주 영명중고등학교의 역사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광주학생운동 때 이 학교의 학생 7명이 구속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를 보면서 '이 분들은 다 독립유공자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에 독립유공자에 대하여 은혜를 갚는 뜻으로 우리 지역의 독립유공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수훈을 받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호국보훈의 달에 정부, 국회, 유관단체들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독립유공자의 처우와 발굴, 참전유공자의 예우에 적극적이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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