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타운형도시재생사업' 재도약의 기회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부실대학에서 벗어나 공모사업 100% 선정이라는 성과를 낸 것은 대학이 지역과 상생발전하지 않으면 대학의 존립가치가 없다는 신념으로 대학혁신을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동안 대학구조개혁평가 D등급을 받아 좌절감에 빠진 대학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충북도립대학교 공병영 총장(61)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 총장은 국토부에서 추진중인 '대학타운형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충북도와 옥천군과 함께 오는 8월 제출을 앞두고 청사진을 마련 중이다.

옥천역에서 대학까지 1km 구간을 대학로로 개발하고 440억원을 투자해 신축하는 기숙사와 연계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충북도립대학 주변은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새로운 거리로 재탄생해 옥천군의 인구감소와 관광자원 부족 등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 2017년 11월 30일 취임한 공병영 총장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D등급대학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전환시켰다.

공 총장은 "3년동안 D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한 패배감과 내부분열로 자신감을 잃었던 대학교직원들에게 활력을 되찾게 해준 것이 정상대학을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위기대학을 살리는 구원투수로 취임했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보고서 작성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3년동안 공모사업을 비롯해 재정지원 등 제한을 받아 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공병영 총장은 "당시 자율개선대학 전환을 위해서는 실적보다는 개혁의지가 평가에 주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감하게 학사구조를 개편해 3개과(의료전자기기과, 정보보안과, 자치행정과)를 폐지하고, 2개과(컴퓨터드론과, 소방행정과)를 신설했다.

이어 '대학평가총괄추진단'을 신설해 일사불란하게 평가에 대응했고 '명품인재양성 이어달리기'캠페인을 시작해 대학이 변화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공 총장의 판단은 적중해 자율개선대학으로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고 50억원의 혁신지원금까지 받게돼 대학은 활기찬 분위기로 반전됐다.

올해만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 '후진학선도형 사업' 등 2개 공모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내며 자신감을 찾았고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5년간 5억6천만원을 지원받는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은 4차 산업 특색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지역주민, 학생, 창업자가 어우러지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농촌지역 특성화 등 제조창업을 촉진하는 전문적인 창작활동 지원과 창업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이어 충청대와 충북보건과학대와 함께 '후진학선도형 사업'에도 선정돼 3년간 6억원의 사업비로 지역맞춤형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제공하게 된다.

특히 3년동안 동결됐던 8명의 부교수에 대해 정교수 승진임용도 이뤄져 교수진들의 자부심과 의욕이 충만해진 것도 큰 수확이다.

공 총장은 무엇보다 지역과 연계한 상생발전의 기반이 될 기숙사 신축이 대학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발전계획이 주말에 재적학생 70%를 옥천에 머물게 하는 기숙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공병영 총장은 "'충청권 명문 평생직업교육대학'이라는 비전을 토대로 대학 중장기발전계획(I-BRANDS 2023)을 수립해 지역과 함께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실현하겠다"며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대학타운형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지역의 명문대학을 넘어 대한민국의 공영형 전문대학의 모델로 정체성과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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