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학부모 "일방적 추진·교장 처신 부적절"
충북도교육청 항의 방문 교육감 면담 요청

청주 가경초 학생 이전 재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한 학부모(우)가 4일 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 김금란
청주 가경초 학생 이전 재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한 학부모(우)가 4일 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 가경초등학교의 학생 이전 재배치 계획을 놓고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학생 이전 재배치를 반대하는 가경초 한 학부는 4일 도교육청을 찾아와 김병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 학부모는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듣고 학부모들 의견을 들으려 교장에게 학부모 총회를 열어 달라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전 재배치 계획을 알릴 수 있게 통신문이라도 학부모들에게 보내 달라고 했는데 이것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장이 찬성 측의 문건을 학부모들에게 보내라고 학부모회에 지시했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 하겠다"며 학부모들에게 발송된 문건을 공개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 따라 가경초 이전 재배치 계획을 세우고 학교 통폐합을 위한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60% 이상 찬성 의견이 나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서현2초(가칭)를 신설해 가경초 학생을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계획이 추진되면 현재 가경초 1~2학년 학생과 이후 입학생들은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서현2초로 다시 배치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반대하는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면서 학부모 설명회가 파행으로 진행되고 지난달 예정이던 찬반 설문조사도 잠정 보류됐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전 재배치 계획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전 재배치에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가경초 재배치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도교육청에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회의도 거치지 않고 반대 측 학부모와 투표권이 없는 지역 상권 주민들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독단적인 행보는 전체 학부모의 뜻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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