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스포츠 경쟁 시스템 구축·개선 필요"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사람·문화·정보를 연결하는 공공플랫폼 기관의 수장인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이 최근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중부매일은 지역일꾼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이 원장을 만나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활과 의미, 앞으로 지역에서의 활동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
 
 
충북 청주 출신인 이 원장은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기위해 지난 6월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 그들이 행복한 세상 만드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장애인이 더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일반인들도 자연스레 더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일반인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것과 동시에 시스템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전국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259만 여명에 이릅니다. 중증과 경증 등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 인구 5천만 명을 기준으로 볼 때 20명 중 1명은 장애인이라는 얘기입니다. 더 이상 장애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사회 공통의 고민이자 책임인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정책을 잘 세워놔야 일반인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br>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

"불의의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입어도 그 당사자가 삶에 대한 의지 꺾이지 않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마련돼야 주변인들인 비장애인들도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을 맡은 이 원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장애인 스포츠의 경우 장애유형, 장애정도에 따라 종목이 세분화됩니다. 적어도 스포츠에서만큼은 차별 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등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이 사회에서 적지 않은 차별을 받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장애인 축구선수들의 운동 환경 개선 등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충북에서의 첫 걸음을 띈 이 원장은 이미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정보화전담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장에 발탁되며 지역 정치권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이후 도시경제, 도시행정, 경영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면서 통합적 사고를 키워온 그는 한국기술원과 전자정부교류연구센터, 서울 성북구청 등을 거치며 4차산업 혁명시대 문화공공빅데이터 수집 기반 실시간 국민맞춤형 문화정책 서비스 실현을 준비 중이다.

"정부의 정책서비스는 시간·공간적으로 굉장히 제약된 형태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길게는 1년 단위로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행정구역 상 넓게는 광역자치단체, 좁게는 시와 군, 읍·면·동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이는 어떤 사안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현재 프로세스와 맞지 않는 현실입니다. 반응은 즉각적인데 반응에 대한 정책서비스는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죠. 지역·문화·인구비례 특성 등에 맞춰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고민하고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 4차산업시대 실시간 정책수요를 반영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 기관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br>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이 원장은 정부가 과학적·합리적·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문화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국 문화공공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상황판을 만들어 장관 등 정부 관료들이 보다 쉽게 현 상황을 인지, 올바른 정책제안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책상황판을 통해 4차산업·빅데이터 등 기성세대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들에 대해 설명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 변화속도보다 뒤쳐진 정부 행정체계도 자연스럽게 개편될 것입니다."

이러한 해법은 지방행정부에도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도시공학을 전공했던 대학시절 내 고향 청주를 어떻게 하면 행복한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런 열망이 있다 보니 도시경제나 스마트 시티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꿈꾸는 도시계획을 좀 더 세밀히 다듬어 청주의 핵심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작은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충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각오입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