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지원·기반 구축… '농업 위기론'에서 기회로

지난 2014년 청원군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청주시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다. 당시 통합을 주도했던 한범덕 청주시장(민선5기)은 "청원군민이 소외되지 않는 청주시를 만들겠다"며 농업부흥 정책에 힘을 실었다. 이에 한 시장이 이끌고 있는 민선7기 청주시의 농업정책을 진단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시는 올해 1천264억6천600만원(전년대비 6.96% 증가)의 농업예산을 투입해 농업생산기반시설 확충과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 친환경농업육성, 해외시장개척, 미래농업 스마트팜 확산, 도시농업 활성화 등 농업정책 전반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량 산업이 감소되며 '농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역발상을 통해 지금이 미래 산업으로의 도약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농업 육성

시는 강소농 육성과 영농기술 보급을 통해 도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 12월까지 5년간 지역특화작목 육성 등 6개 분야 700개소에 280억2천400만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우선 추진된 드론활용 병충해 방제 기술보급 시범 등 100개소는 전국 신기술보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는 등 전망이 밝다. 올해는 식량작물 수출 생산단지 시범 등 97개 사업 156개소를 추진 중에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노지작물 과원 스마트영농 모델 개발사업'에도 선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총 사업비는 6억 원(국비 3억 원, 시비 3억 원)으로 스마트 시스템을 노지에도 도입해 빅데이터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농촌 희망인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는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최대 3년간 월 80만~100만원, 농기계 구입비도 1인당 최대 25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후계농육성자금으로 농가당 최대 3억원을 금리 2%, 3년 거치 7년 상환조건으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해당 정책을 바탕으로 시는 2022년까지 청년창업농 120명, 후계농업경영인 180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5월 상당구 지북동에 개장한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지원단지(5만5천445.3㎡ 규모)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내 체험관, 열대식물원, 이벤트정원, 청류원(연못), 산책로, 스마트팜 등이 마련된 이 단지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신규사업으로 선정돼 2018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180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유기농 관련 생산·유통·소비·체험·관광을 연계한 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테마공원이다.

◆시장 경쟁력 확보

시는 농산물 가격 불안정에 따른 농업인의 소득 불안과 소비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유통기능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산지유통시설 인프라 구축에 1천685백만 원을 투입, 현재 64%의 산지저장율을 67%까지 확대해 농산물 출하시기 수급 조절을 통한 시장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시장 개방에 따라 농산물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안정된 판매시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농식품 전시·판매가 가능한 '농식품 전용 해외판매관'을 개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번 사례를 통해 세계 각국에 판매관을 마련, 청주 농산물 브랜드화를 꿈꾸고 있다.

우리지역 내 농산물 생산·소비에도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시는 올해 직매장 8개소와 직거래 장터 6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청원구 오창미래지테마공원에서 전국 최초로 1도 1대표 광역직거래장터를 개장해 8억3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룬 점을 거울삼아 직거래 참여 농가를 현재 862가구에서 1천70가구까지 늘릴 예정이다.

농산물 유통 중심거점인 현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및 시설현대화를 2025년까지 차질 없이 추진해 유통물량을 9만6천385톤에서 11만4천862톤으로 확대, 농산물 유통시장 확보에도 힘을 보탠다. 시는 이를 위해 7월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9월 사업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업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총 사업비의 20%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판로개척과 더불어 소비자 건강 인식에 맞는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도 동반된다.

친환경농업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6천410백만 원을 지원, 친환경인증 재배면적을 903㏊에서 943㏊로 확대하고 농산물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면적도 2천140㏊에서 2천240㏊까지 넓혀나간다. 이밖에도 아이들이 행복한 식문화 조성을 위한 무상급식비 337억 원과 친환경학교급식비 113억 원을 지원해 학생들은 건강한 먹을거리 제공받고 농업인은 소득을 올리는 '두 마리토끼 다잡기'에 나선다.

◆도시와의 상생

도·농이 함께하는 행복한 도시농업 기반조성을 위해 시는 제8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 청주농업인대학 운영, 생명농업관 조성, 도시텃밭 운영, 도시소비자 직거래장터 운영, 신규농업인 교육, 도시농업 종합평가회 개최 등 다양한 중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최한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는 도농상생, 미래농업의 방향 제시로 21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도시민 텃밭활동, 신규농업인 교육활동 등은 도시민과 농업인 간 눈높이를 맞추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안락한 농촌 인식제고 및 농촌주민 정주심리 만족도 향상을 위한 생활형 SOC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그간 오창읍 등 8개 읍·면의 '농촌중심지 개발사업'과 가덕면 한계리 등 7개 지역에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온 시는 올해 남일면과 가덕면에 '농촌중심지 개발사업', 문의면 노현리 등 6개 지역에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도시민들의 농촌휴양 및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농촌체험형 특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별 특색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농촌체험과 이야기를 곁들여 도시민들의 농촌여행을 보다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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