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1층 전시실서 전시

최익규 작 전시 전경
최익규 작 전시 전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이 2019년 기획으로 지역 미술계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중견 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 '포룸Four Rooms'전. 이번 전시는 첫 번째 성정원 작가 전시에 이어 최익규 작가의 '하하하' 전시로 오는 28일까지 개최된다.

최익규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청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하나의 중심적인 축이 담긴 주제로 묶기에 다양한 방법과 조형적 어법으로 드러내 어떤 장르로 분류하기 어려운 작가다. 특히 그는 조각이라는 방법을 자신이 추구하는 형상 탐구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보여준다.

최 작가는 40여개의 대형 바느질 작업과 바닥에 '하하하하'로 쓰여진 밀가루 작품 등 두 갈래의 작품으로 설치했다.

먼저 '아버지 전상서'라는 제목의 작품은 두터운 광목천에 하얀실로 바느질을 하며 노동의 시간을 채운 작품으로 2미터가 넘는 대형캔버스 40여개로 제작한 작업이다. 이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과 주변의 인연들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연결고리를 은유한다.

특히 작가는 자신과 아버지와 관계에서 형성된 자신의 예술가적 삶속에서 가장 진실에 가깝고 깊은 자화상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바느질 선은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 매너리즘에 고착돼 있을 기존가치관에 미련 없이 틈을 내는 수행적 태도다.

최익규 작 하하하하
최익규 작 하하하하

'하하하하' 작품은 하얀 밀가루에 알파벳의 대문자로 한바탕 웃음을 유쾌하게 'HAHAHAHA' 적어놓은 작업이다. 이 작품은 성찰적인 '아버지 전상서'와는 다른 가벼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황금만능주의와 씁쓸한 예술세계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담론을 이끌어내 덧없는 욕망을 가볍고 순수한 웃음으로 표현했다. 자신이 어릴 적 먹던 토종밀가루에 대한 기억과 가볍고 즉흥적인 쓰기 행위가 겹쳐지면서 옛 시간에 대한 추억을 그리는 여운이 담긴 작품이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그간 청주지역 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며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수면위로 드러내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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