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CJ, 지역 제품 눈독… 판로확대 '윈윈'

16일 충북도와 충북기업진흥원 주최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서 대기업·대형유통업체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16일 충북도와 충북기업진흥원 주최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서 대기업·대형유통업체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우리같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대기업 한번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렇게 우리 제품을 대기업에 홍보도 하고 거래상담도 하고 큰 도움이 됐어요."

16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충북도내 중소기업 106개사와 대기업·대형유통사 51개사가 만나 구매상담을 펼쳤다. 삼성, LG, SK, 신세계, 농심, CJ 등 국내 굵직한 대기업들이 참여해 도내 중소기업·영농조합법인·협동조합 등과 1대1 상담을 통해 새로운 판로와 시장 개척에 '문'을 열어줬다. 이날 이뤄진 상담은 모두 360건.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거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입욕제를 제조·판매하는 '미스플러스'는 이날 이마트, 네이버와 상담을 갖고 제품 카달로그와 명함을 전달했다. 2008년 창업해 청주 세중테크노벨리에 입주해있는 미스플러스는 판매루트 확장을 위해 참여했다.

조은애 미스플러스 품질관리실장은 "우리 제품을 한번이라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나 대기업에 홍보한 것만으로도 오늘 큰 성과"라면서 "현재 온라인, 프리마켓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청주 오송C&V센터에서 케이터링업체를 운영하는 류재형 BioCS 대표는 이마트, 롯데와 상담을 진행해 긍정적인 콜을 받아냈다. 류 대표는 내년 오송2단지에 바이오식품공장 완공을 앞두고 할랄푸드 납품을 준비중이다.

류재형 BioCS 대표는 "멀베리(뽕)를 이용한 식음료를 기반으로 마이스(MICE)사업을 유치해 무슬림 대상 관광사업을 구상중"이라며 "오늘 상담회에서 이마트, 롯데측으로부터 "공장 설립을 서둘러달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할랄푸드시장이 아직 조성이 안돼 대기업에서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좋아했다.

거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입욕제를 제조·판매하는 '미스플러스' 부스에 다양한 입욕제 제품이 전시돼있다. / 김미정
거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입욕제를 제조·판매하는 '미스플러스'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관에서 입욕제 제품을 전시, 홍보하고 있다. / 김미정

전국 최초로 산·학·연·관·농이 공동 참여해 만든 청주의 (사)사슴클러스터사업단도 다양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만든 녹용제품을 전시해놓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업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TV홈쇼핑 진출, 녹용홍보대사(배우 이순재씨) 위촉, 수출 등 홍보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대기업과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노크했다.

안종호 사슴클러스터사업단장은 "우리 몸에 좋은 녹용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녹용가공시설과 R&D를 갖춘 세계적 녹용전문기업이라는 점을 대기업에 홍보할 수 있어 기쁘다"고 언급했다.

이날 구매상담회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도움이 됐다.

CJ제일제당 테이블에서는 9건의 상담이 이어졌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프로폴리스를 납품하고 싶다는 제안, 삼채(인삼맛이 나는 채소)를 납품하고 싶다는 상담 등을 받아 원재료로 가능할지를 본사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본사 구매팀 관계자는 "작년에도 왔었는데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저희도 협력사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당장 거래처관계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 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평했다.

16일 충북도와 충북기업진흥원 주최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서 대기업·대형유통업체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br>
16일 충북도와 충북기업진흥원 주최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서 대기업·대형유통업체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특히 이날 제품 디자인 관련 상담도 줄을 이었다. 충북도 산업디자인실은 중소기업의 제품디자인, 포장디자인, CI·BI 개발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디자인 관련 애로상담을 받고 있다.

박영빈 충북도 산업디자인실 주무관은 "충북도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포장디자인을 지원하는지를 모르는 기업들이 많아 안내해줬다"며 "오늘 15개 업체와 만났는데 주로 농산물가공업체, 영세한 영농조합, 신생기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대행사로는 수출 자문상담, 산업디자인상담, 기업애로상담, 자금상담, 중소기업 마케팅전략 세미나 등이 마련됐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기업이 다 채울 수 없는 역할을 중소기업과 함께 역할분담을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통해 일등경제 충북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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