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삿뽀로·아사히 뺍니다" 퇴출 도미노…

충북에서도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이 대형마트부터 동네슈퍼까지 확산되고 있다. 17일 청주시 용암동 농협하나로마트는 매장에 '저희 마트는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란 안내문을 내걸고 일본산 수입맥주 등을 팔지 않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손해여도 어쩔 수 있나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저희도 오늘부터 일본 제품을 뺍니다."

충북에서도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에 '불'이 붙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도내 대형마트부터 동네 슈퍼까지도 불매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대형할인판매점 '하나로마트'에는 진열된 물품중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띈다.

이 곳에는 평소라면 아사히, 삿뽀로 등 일본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어야할 코너가 빈자리로 남아있다. 전통주 코너에도 흔히 볼 수있던 일본 전통술 '사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스낵, 소스류, 기타 잡화 등 마트 곳곳을 살펴봤지만 일본 수입 제품은 단 한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가겨표가 있어야할 자리와 매장 곳곳에는 '저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펫말이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저희는 지난주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라며 "기존의 30여종의 일본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판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본 제품 불매는 비단 지역의 대형마트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한 중소 슈퍼마켓도 이번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참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이날 오전 내부 회의 끝에 일본 수입 제품을 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오후 마트 직원들은 진열된 일본 수입 물품들을 하나둘씩 상자에 담아 정리했다.

이 슈퍼마켓의 대표 A씨는 "오전 내부 회의를 통해 일본 수입 제품을 빼기로 결정 했다"며 "인근에서 같은 업종을 운영하는 분들도 이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대표 B씨도 직원들에게 일본 제품 진열을 전면 금지할 것을 전달했다.

B씨는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여기는 일본 제품 불매 참여 안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운영상 손해일 수 밖에 없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저희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도내 대형마트부터 동네 슈퍼까지 앞다퉈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슈퍼마켓조합 등에서도 이번 불매운동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류근필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17일부터 전국의 회원사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를 결정했다"며 "충북에서 활동하는 300여개의 회원사가 이번 불매 운동에 동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