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그동안 조직내에 '정치'가 판치며 많은 잡음이 있었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이 사무총장 직책을 없애고 대표이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직원 신분이던 사무총장에서 대표이사제로 전환되면 이사회 의결에서 발언권이 보장되고 재단의 성과와 책임 경영을 도모하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대표이사에게는 이 같은 권한이 주어지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발생한다.

청주문화재단은 지난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제 도입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시가 재단에 파견한 혁신기획단의 '문화산업진흥재단 혁신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시에서 파견한 혁신기획단이 도출한 혁신기획안에는 ▶조직 안정화-인사체계 개선 ▶정체성 확립-장기 문화비전 수립, 시민소통 문화정책 추진, 업무분야별 기능 재정립 ▶전문성 강화-대표이사제 전환, 공예전문 상설조직 설립 ▶효율성 제고-조직구조 개편, 불합리한 제도개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청주가 문화도시 지정 예비도시로 승인된 만큼 '문화도시팀'을 신설해 올 하반기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비엔날레팀'과 '공예진흥팀' 분리로 향후 공예전문 상설조직 설립과 공예클러스터 조성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2001년 설립부터 사무총장제로 운영해온 청주문화재단은 법령과의 괴리, 책임경영의 한계, 대표성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으로 인해 그동안 기관 경영자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또한 현재 전국 87개 문화재단 중 81개 재단이 대표이사 등 임원의 형태로 운영중에 있다는 점이 대표이사제 도입을 해야한다고 결정한 이유중 하나였다.

이제 청주문화재단이 대표이사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전환 관련 규정 변경 절차 등 8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렇게 준비되는 동안 전처럼 특정인의 '입김'에 의해 업무가 수행되는 조직이 아니라 안정되고 탄탄한 조직으로 그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선발에 있어 공정성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해 사무총장 선임때처럼 민선 7기 출범 이후 '선피아' 출신 몇몇 인사들이 재단에 복귀하겠다며 '자가발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A씨는 본부장, B씨는 사무총장' 이라고 소문을 내며 분위기를 흐려 인사권자의 눈과 귀를 흐리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로 누가봐도 인정할만한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이를 위해서는 청주의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춘 인물로 시문화재단의 특징상 문화예술인들과 행정기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 눈과 귀를 막고 자기 고집대로 움직이는 불통인 사람은 배재돼야 한다. 더불어 창조적 문화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년이면 20년의 역사를 갖고 청년으로 성장할 청주문화재단. 청주문화재단은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모티브로 공예를 특화해 올해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문화로 더 행복한 청주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청주문화재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소양을 갖춘 대표이사 체제 아래 안정된 조직에서 창조적 문화마인드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20살 청년으로 거듭나는 청주문화재단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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