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3부요인·여야 5당대표 회동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미 동맹의 신뢰에 문제는 없다”면서 “신뢰가 손상 되었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생각이 있지만 부시 대통령도 이번에 한미 동맹은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3부요인 및 여야 5당 대표를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내 일부에서 사실 이상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외교ㆍ안보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ㆍ미정상회담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평가에 대해 “이번 방미를 전후하여 야당까지도 모두 함께 의견을 모아주시고, 평가도 긍정적으로 해주신 데 감사 드린다”며 “그것이 두고두고 우리 외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와주신 것 자체가 정부의 외교를 돕는 것”이라며 사의를 표한뒤 “한미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국가안보와 외교의 여러 측면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듣고, 즉답할 수 있으면 답하고, 아니면 참고하고 재료로 잘 쓰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을 어떻게 끌어갈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일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법에 대한 조언도 당부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문제, 한미동맹 등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 문제는 국론의 통일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 당 대표들이 모여 결과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그래서 깊은 뜻이 있다”고 밝히고 “국론 통일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정보를 공유하고, 허심탄회 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번 회담이 열리기 이전에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담을 계기로 동맹관계를 재확인 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신경을 써 달라”고 말했다.

민노당 천영세 대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또 외교적으로 해결 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듣겠다는 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과 노 대통령의 회담 성과 설명, 점심식사를 겸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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