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이상재 선생의 친필 문서. 독립기념관 제공
월남 이상재 선생의 친필 문서. 독립기념관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독립기념관은 8일 관내 도서열람실에서 월남 이상재 선생 관련 자료기증식과 함께 자료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기증된 자료들은 월남의 후손(기증자 이상구)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월남 선생의 친필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독립기념관은 이날 월남 선생의 사진 및 친필 문서(시무서, 상소문, 사직서, 논설, 취지서, 만사, 한시, 간찰 등) 90여점과 미국공사왕복수록의 초안 1점, 황성기독교청년학교 진급증서(1906년) 1점, 1927년 사회장 관련 문서 250여점 등 총 600여점을 공개했다.

'영원한 청년', '한국의 거인'으로 상징되는 이상재(1851~1927) 선생은 대한제국기 개혁관료, 개화사상가, 교육자,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으며 일제강점기 국내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상재는 서재필, 윤치호 등과 함께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연설가로서 활약했고, 만민공동회의 유명한 사회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 공개된 친필 문서 중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선생이 사행보고서로 저술한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의 초안이다. 이 자료에는 고국으로 돌아오기로 예정됐던 시기로 보이는 4일간의 활동 내용이 기록돼 있다. 서기관 이하영과 미국공사 알렌을 대동해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고 고별한 내용과 귀국을 앞두고 미국 외부와 각국 공사관 등에 명함을 돌리며 작별인사를 하게 한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현재 이상재 선생의 자료는 다른 기관에 소장돼 있지만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일괄 기증된 친필 문서류 및 다수의 원본 자료들은 앞으로 그 가치를 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월남의 독립에 대한 희망과 의지,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이 자료들은 앞으로 분석과 보존처리 과정 등을 거쳐 전시·교육에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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