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5월 소비자전망조사'는 우리 경제가 연초의 `반짝회복'을 끝내고 다시 하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소비 증감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선인 100선을 뚫고 내려갔다는 점이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더우기 연초 경기 동향에서는 국내 경기동향에 긍정적인 신호가 예상됐던 상황이어서 소비심리위축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있다. 올초에는 장기금리가 급등하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되살아나는 등 중산층의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였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 반전, 기업과 소비자 경기 기대지수 소폭 개선 등 거시 경제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만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경기가 하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5월 소비자전망 조사'에서 나타나듯 각종 지표들이 지난 3월에 정점을 찍고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합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3월 102.2에 도달했으나 4월 101.3에 이어 5월에는 99.2로 주저앉았다. 세부항목인 경기기대지수는 지난 3월의 110.4에서 4월에는 107.8로, 5월에는 102.4로 성큼성큼 내려가고 있다. 소비성향이 가장 강한 20대의 기대지수도 지난 4월에 105.0까지 상승했다가 5월에는 104.8로 후퇴하는 등 부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있다. 통계청은 기대지수가 2개월연속 하강하는 것은 안좋은 모습이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제기하고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역의 서민경제 현장은 아직도 한겨울이라는 점이다. 내수 회복이 서민층으로 확산돼야만 본격적인 내수 회복이 시작되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한 투자는 아직 관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금 부담이 가중되는 등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현재 경기에 대한 전망도 다양해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후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과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정책 등으로 소비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엇갈리고있다. 소비 심리 회복과 중소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일관성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소비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 기업 모두가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회복과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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