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 불안시대
장수(長壽) 불안시대
  • 중부매일
  • 승인 2019.08.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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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2019년 OECD 보건통계(2017년도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82.7세로 OECD 국가의 평균인 80.7세보다 2년이 더 많으며 전체 회원국중 일본에 이어 5위의 장수국가이다. 특히 여성은 세계 3대 여성장수국가이다. 사망원인중 1위는 여전히 암이였으며 남성의 흡연율은 OECD 국가중 아직도 최상위로서 남성의 건강위협 순위 1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자기건강 확신비율은 29.5%로 가장 낮다. 물론 오래산다니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해야만 할 일도 아닌 듯싶다. 갈수록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이제는 장수에 대한 집착보다는 어떻게 장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노후의 무병과 안정된 생활의 염려로 인한 또다른 장수불안증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병원 외래진료횟수는 16.6회로 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이며 입원일수는 무려 2배가 넘고 있다. 이에따라 의료비 지출의 증가와 함께 장수를 위한 건강염려증과 장수불안증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교복세대로 현재 60세가 넘은 1954~58년생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건강관리도 부실하며 자식의 취업과 혼사 걱정 등 미래의 불확실로 인한 3대 불안증을 앓고 있다.

한때 '9988124'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숫자를 풀어보면 말 그대로 구십구세까지(99) 팔팔하게 살다가(88) 하루(1), 이틀(2) 아픈 뒤 죽는 것(4, 死)을 말한다. 이제 곧 평균수명이 99세도 머지않을 듯하다. 인간의 수명은 생활환경의 향상, 좋은 습관, 질병극복을 위한 의학발달로 크게 늘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암의 정복도 눈앞에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수명과 무병은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식생활습관과의 연관이 매우 깊다고 한다.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이제 곧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령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다. 이에 노후복지와 웰다잉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활발하다.

그러나 개인도 정부도 행복수치가 무시되는 무대책의 장수가 진정한 행복만은 아닐 듯싶다. 즉 변화되는 인구분포의 틀속에서 장수가 노인질환과 노후빈곤으로 자식부담과 후대의 사회적 부담으로 가중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이다.

고령은 피할 수 없는 자연장애이다. 최근 요양원과 요양보호사의 증가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장수국가임을 실감나게 한다. 장수는 마음 편한 여유와 식생활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최선이며 기본이다. 이는 쉬운 말인데도 살아가면서 가장 실천하기가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무병장수가 내 욕심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만큼 삶 자체가 힘든 일이다. 조선시대 27명의 왕들은 당시로서는 최고의 의술혜택과 식생활을 누려왔음에도 평균수명이 47세였다. 이는 영양과다와 운동부족 그리고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다시금 되새겨 보자. 지금 우리 모두가 바라는 무병장수의 노후행복 웰다잉이야말로 49세에 죽은 진시황의 욕심보다도 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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