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밤하늘에 은하수가 흐르게 하자’.

청주환경연합이 1995년 4월 무심천에서 발족행사를 가지며 내건 구호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다. 바뀐게 별로 없어 보인다. 지금도 똑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10년뒤에도 이 구호를 내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의 환경문제는 계속해서 터져나왔고 문제의식을 느낀 환경운동가, 전문가, 환경단체 회원들 그리고 수많은 환경인들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왔다. 문장대용화온천과 지역내 무분별한 온천개발 저지, 생수공장 반대와 지하수 보존, 무심천하상구조물 증설저지, 청주열병합발전소 연료개선, 그린벨트 해제반대, 달천댐과 괴산댐 재개발 백지화, 무분별한 채석장 개발반대, 충북도의 밀레니엄타운 골프장건설 반대, 무심천 수중보백지화, 청주청원권 광역소각장 반대, 음식찌꺼기 감량을 비롯한 쓰레기문제 해결, 자동차중심의 적색교통의 개혁을 위해 현장을 누비며 달려왔다.

잘 한일도 있었지만 정작 중요함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도 많았다. 10년간을 성찰해본다. 시민많은 시민운동을 했는가. 1천100명의 회원들과 함께 일궈왔는가. 사무국 상근활동가 중심의 활동구조에 머무르지는 않았는가. 정책적 대안과 비전을 과연 잘 제시해왔는가 등등. 여전히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미흡하기 그지없다. 이젠 바꿔야 한다. 가능한 모든 것을 말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운동이 환한 미래사회를 만들 것이다. 더 많은 뜻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도록 보다 대중적이고 보다 선명한 가치와 비전을 내걸어야 하겠다. 시민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숲속의 도시, 시원하고 맑은 공기의 도시, 맘껏 걸을수 있고 자전거물결로 활기찬 도시, 재생에너지로 자족하는 도시, 모두의 소득이 높아지고 안정된 일자리가 제공되는 도시, 곳곳이 생태학습장인 도시, 자원을 낭비되지않고 순환하게하여 사회경제체제도 튼튼한 도시 등등. 이젠 후손들에게 빌려쓰고 있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위해 우리의 도시를 어떻게 가꾸고 만들어 갈 것인지 논의하고 정해야 한다.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위한 수 백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잣대로 삼아야 한다. 행동에 옮길때이다.

시민들이여 나서주길 바란다. 회색에서 녹색으로, 파괴에서 창조로의 뉴패러다임을 함께 익히고 실행에 옮기자.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우리 모두는 공동체이다. 녹색평등사회를 위한 청주환경연합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을 당부드리며, 한방울 한방울의 땀방울엔 성원을, 게으름과 실수엔 애정어린 모진 채찍질을 부탁한다.

/청주환경운동연합회 사무국장 박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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