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신학교에서 이점석 청주시 민원과장(왼쪽)이 정순만 선생의 외증손 모이 씨에게 직지영인본을 전달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14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신학교에서 이점석 청주시 민원과장(왼쪽)이 정순만 선생의 외증손 모이 씨에게 직지영인본을 전달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후손들이 광복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고 정순만 선생의 외증손 모이씨(67) 가족 18명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정 선생의 고향인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를 찾았다.

모이씨 가족은 이날 덕촌리 독립운동가마을 관련 시설 등 고향 곳곳을 둘러보며 선조의 흔적을 살펴봤다.

모이 씨는 "할아버지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자랑스러웠다"며 "이곳 마을 주민들 모두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정신을 받들어 마을을 만들고 기념사업을 한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나 또한 독립운동마을사업에 어떻게든 일조하고 싶다"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순만 선생은 이승만, 박용만과 함께 '삼만'으로 불리며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로 을미의병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적십자사 설립운동, 보안회 황무지 개간권 이양 반대운동, 을사늑약 반대 및 폐기투쟁 등을 전개하며 활발한 국내운동을 이어가는 한편 1907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자리를 옮겨 헤이그특사로 파견되는 이상설 등에게 2만원의 의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안중근 의사와 이토히로부미 처단을 위한 계획을 함께 세우는 등 연해주 일대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청주시는 정순만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 제2차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모사업에 응모, 당선돼 국비 1억1천600만 원, 시비 8천만 원 등 총 1억 9천600만 원을 들여 옥산면 덕촌리 일원에 독립운동가 마을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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