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2023년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의향을 밝힌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프라보오 수비안토 IMC위원장, 이시종 WMC위원장, 토노 수라트만 前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 충북도 제공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2023년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의향을 밝힌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프라보오 수비안토 IMC위원장, 이시종 WMC위원장, 토노 수라트만 前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 충북도 제공

이달말부터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국제행사인데다 충북과 충주를 거점으로 대회 개최를 비롯해 행사의 전반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둥지격인 충북을 벗어나 국제무대로의 비상이 예고되면서 무예를 통한 스포츠 외교의 중심지로 충북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마디로 충북을 세계 스포츠외교의 장으로 이끄는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충주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세계 유일의 국제 종합무예 경기대회인 무예마스터십은 세계 3대 스포츠기구의 하나인 GAISF(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의 공식 후원속에서 진행된다. 이 기구는 전세계 100개 이상 스포츠를 대표하는 기구로 올림픽과도 밀접하다. 다만 세계 각국 전통무예 등 다양한 종목의 연합체이다보니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그런 가운데 열리는 이번 충주대회는 20여개 종목에 100여개국, 4천여명의 무도인들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로 진행된다. 나라별로 제각각인 무예들을 하나로 묶어 연출하는 최적의 창구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인 것이다.

갈수록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고 문호가 넓어지는 글로벌시대에 스포츠외교는 또 다른 국가경쟁력이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지구촌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스포츠외교의 가치와 역할은 커져만 간다. 역사적으로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가 이를 입증했으며, 우리나라 태권도가 또한 이를 확인시켜준다. 대회 개최만을 따져도 88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에 안겨준 위상은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다. 냉온탕을 오가기는 하지만 남북관계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외교에 힘을 쏟아야 하는 까닭은 분명해진다.

이번 충주대회는 전세계 무예인들의 축제에 그치지 않고 무예마스터십의 국제무대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 차기대회 유치를 놓고 여러나라들이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우즈베티스탄 등이 관심을 갖고 대표단을 꾸려 대회기간 방문한다고 한다. 아직 그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유치경쟁과 차기대회 해외 개최를 통해 무예마스터십이 국제스포츠 무대에 제대로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차기대회의 모델이 될 충주대회의 성공개최는 필수적이며 이에 대한 노하우와 지원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과정과 성과는 무예마스터십은 물론 충북이 새로운 스포츠외교의 길을 비춰줄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국제적 행사로서 이 대회의 위상이 다져진다는 것은 대회위원회(WMC)의 활동 영역과 역할의 성장을 의미한다. 지난 2016년 청주에서 열린 첫 대회나 이번 충주대회 모두 국내 그것도 충북에서 개최되면서 국제대회라는 이름값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격이 다른 국제행사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이번 충주대회를 지금껏 가지 않았던 새 길을 연다는 의미와 더불어 성공개최로 치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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