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첫 부서 신설, 로드맵 수립

서부발전 국산화 위원회, 서부발전 해외 기자재 국산화 개발 로드맵 발표
서부발전 국산화 위원회, 서부발전 해외 기자재 국산화 개발 로드맵 발표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최근 해외 국가 수출규제의 대안으로 핵심부품 국산화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전설비 정비를 위해 연평균 2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발전설비 외산 기자재 국산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지난해 CEO 취임이후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부를 신설하여 국산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제조분야 국내 기업이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 기회가 충분하지 않고 개발 후 시제품 실증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열악한 국산화 기술개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발전산업 신규 진출 기업에 과감한 진입장벽 해소 ▶시제품 실증 Test-bed 지원 ▶국산화위원회 운영 ▶성과보상제도 연계 ▶기술력 보유 회사와 多 채널 소통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5개월간 미래 발전시장 동향,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6천500여건의 국산화 대상품목을 선정했다.

제조 기술의 난이도, 파급 효과를 고려하여 전략적 중요성, 수입 의존도 및 현장수요가 높은 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외산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서부발전은 김병숙 사장이 발전산업에 종사하면서 느끼고 체험했던 신규기업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와 국산화 아이템 발굴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고려하여 현장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국산화 현장설명회는 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중소기업에게 국산화 동력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 상생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장설명회는 발전설비를 부품단위까지 분해 정비하는 시기에 시행되는데, 기술 강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신문 공고와 국산화 정보공개 홈페이지, 이 메일을 통해 多 채널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현장설명회 참석자는 설비 담당자와 정비현장을 투어하며 개발 가능한 부품들을 발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서부발전의 국산화 지원제도와 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19년 상반기 국산화 현장설명회 개최 기간에 참여자로부터 설문조사 결과 '기술개발에 도움이 되며(만족 91.1%), 현장설명회 재참여 하겠다(96.0%)'는 응답을 보였고, 서부발전의 현장 공개에 대한 사전준비상태, 정보제공, 기술협업의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국산화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이 격고 있는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시제품에 대한 실증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점인데, 실패할 경우 문책에 따른 부담감으로 현장에서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전회사 최초로 서부발전이 보유한 전 설비를 대상으로 국산화 Test-Bed 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에 대해 테스트를 요청하면 간단한 내부 심사를 거쳐 원하는 설비에 실증함으로써 속도감과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현장 실증이 완료되면 해당 기업에 실증 확인서를 발급하여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장설명회 참여기업의 90%가 실증 참여 의사를 밝혀 국산화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소기업이 서부발전과 함께 현장에서 국산화를 활발히 할 수 있는 데는 국산화위원회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산화위원회에서는 국산화 품목의 시급성, 파급성, 중요도를 구분하여 대상을 심의 확정한다. 또한 국산화시 필요한 기술지원과 품질확보, 국산화 실패 시 면책 등을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사내에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 참여환경 조성을 위해 국산화 실시제안 메뉴를 신설하여, 국산화 성과를 창출한 직원의 성과보상 제도를 강화했고 평가지표 마련, 전사 테마 제안을 통해 제도적으로 국산화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부발전은 국산화 저변 확대를 위해 숨은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신속한 기자재 국산화 정보제공과 소통을 위해 국산화 전용 홈페이지를 신설했다.

지난해부터'R&D 국산화'와 '현장 국산화'로 구분하여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부품, 미분기 고효율 그라인더 등은 'R&D 국산화'로 기술 개발했고 현장 교체 수요가 주기적으로 많은 복합화력 발전용 에어 필터, 소형 밸브, 유량계 등은 '현장 국산화'로 추진했다.

또한 발전사 최초로 장기간 해외 의존했던 옥내저탄장 석탄취급설비를 건설단계에서부터 국산화 계획에 반영했다. 국산화 중장기 로드맵 수립 이후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여 현장에 적용하였고 73억 9천원의 유형성과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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