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 제조와 서비스 균형점 갖춰야
충북경제, 제조와 서비스 균형점 갖춰야
  • 중부매일
  • 승인 2019.08.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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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교수

지속가능한 국가, 지방정부를 논한 때 '경제'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 소비, 분배 등의 모든 활동이 경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규모는 종종 국가와 도시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국가'와 '기업' 모두 꾸준한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가계는 역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정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8년 동안 충북경제는 전국 최고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계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 충북은 지난 2010~2017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5.3%로 전국 평균(3.1%)보다 높다. 반면 같은 시간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2%로 전국 평균(32.9%)보다 낮다.

2017년에는 전국 가계소비가 1천540만원을 기록했지만, 충북도민 1인당 가계소비는 1천360만원에 머물며 전국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지방정부는 여전히 '제조 중심의 대기업 모셔오기'가 경제정책의 단골 메뉴다. 물론 제조업은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매몰비용이 크다. 덕분에 쉽게 문 닫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변했다. 이제 더 이상 폭발적인 내구재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서비스 중심의 기업이 대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TV, 가구, 자동차 등을 우리는 생활형 내구재라고 말하는데, 이런 재화를 소비하는 시대가 둔화되고,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소비가 도래했다.

과거 한 도시에 머물렀던 서비스는 오늘날 국가를 넘어 대륙과 전 지구인이 고객이 됐다. 당연히 이들에게 투자가 몰리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90%는 서비스 기업의 몫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이들의 공통점은 서비스 기업이라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모바일 시대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같다. 글로벌 시가총책 TOP 20위권 내 기업 중 제조업은 매우 적고 대다수는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 기업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토목건설과 공공이익을 사익화 하려는 정치세력에 의해 산업구조조정 시기를 놓쳤다. 골든타임의 문이 닫히기 직전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앞서 가는 국가 혹은 도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이미 우리는 새로운 제품,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인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 전략으로 경쟁국가를 따돌리고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 혹은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서비스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비상장이면서도 기업가치가 1조이상인 유니콘(Unicorn)기업의 상당수가 쿠팡, 야놀자, 배달의민족, 토스 등 서비스 기업이다.

중앙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최저임금을 올리고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며,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소비를 유도 하고 있다. 지방정부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 더 이상 대기업 제조 중심의 투자 및 기업유치에서 반발짝 물러나 서비스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화폐 부분 도입 ▶청년기본 소득 활성화 ▶사회적경제 지원 강화 ▶혁신 서비스형 스타트업 육성 ▶스마트시트 추진 등 모범적인 지자체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 교수.
안창호 한국교통대 창업중점 교수.

지난 10년 동안 충북경제는 꾸준히 성장했다. 놀라운 성과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 축하와 응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 충북경제는 축하받는 경제를 뛰어 넘어야 한다. 충북도, 도내 기업의 과실을 이제는 도민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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