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한강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 모습/중부매일 DB
남한강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 모습/중부매일 DB

얼마전 단양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조종사와 체험객이 고압선에 걸렸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난기류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감전사고 등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사고 10여일 전에는 패러글라이더가 이륙 직후 나무에 걸려 조종사가 중상을 입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들어 단양지역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서만 패러글라이더 불시착으로 인해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한 경우가 4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상존한다는 것이며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단양지역의 패러글라이딩은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단양읍 도심 인근에 있는 양방산 활공장의 여건도 좋지만 탁 트인 시야와 남한강 줄기 등 수려한 풍광은 이곳을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만들었다. 전국에서도 첫손에 꼽히며 성지로 불릴 정도다 보니 이곳을 찾는 동호인과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패러글라이딩은 관광단양의 주요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 인기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시설과 관리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최근 잇단 사고에 촉각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지난해 이곳 활공장에서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패러글라이딩 안전사고는 전국적으로 매년 10여건 가량 일어나고 있다. 인명피해 등 굵직한 사고만 이 정도니 불시착 관련 사고 등 신고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적지않은 위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공간 및 시설 확보와 더불어 세심하고 철저한 교육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물론 지금도 활공에 앞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체험은 조종사가 필수적으로 동참하지만 그럼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관리기관 지정 등 안전대책을 보다 강화해야만 할 것이다.

더구나 단양군은 대한민국 패러글라이딩을 대표하는 곳이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이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해법을 못찾고 있는 남한강 하천부지 착륙장 문제를 조속해 풀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사고의 위험이 늘 뒤따르는 레저활동인 만큼 안전관련 문제는 조금도 허투로 다뤄서는 안된다. 주변에 걸림돌이 없는 안전하고 넓은 착륙장은 선결조건이다. 현재로서는 수자원공사의 불허(不許) 방침에 패러글라이딩 민간업체들이 반발하며 대립하고 있지만 이 상태를 이어갈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

수중보 건설비용 문제 등 수자원공사가 지역의 현실을 외면하면서 일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담을 쌓고 지낼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력을 발휘하든지, 기관간 협의를 통하든지, 이도저도 않되면 민원을 내세워 압박을 하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같은 노력으로도 풀 수 없다면 군에서 나서서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착륙장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어떤 해법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의 안전은 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단양 관광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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