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무예(武藝)는 전통적으로 외적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고 국내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군인이나 경찰을 중심으로 연마되어 왔다. 그런데 요즈음은 경기용 또는 호신술이나 수련활동의 일환으로, 오락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태권도, 유도, 궁도, 사격 등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국가 간에 경쟁이 치열하므로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선수촌을 마련하고 국가 대표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충주가 본고장인 택견은 국가지정 중요무형 문화재 제76호로 2011년에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한국의 무예 위상을 높여주었다.

택견의 본고장인 충주시에는 세계 38개국 44개 무술단체로 구성된 UNESCO 산하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의 본부가 위치해 있고, 지난 1998년부터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개최되어 무술의 도시 충주 브랜드를 통해 세계무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세계무술박물관에 무예관련 자료가 일목요연하고 질서정연하게 잘 보관되어 있고, 세계무술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6년 청주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세계 유일의 국제 종합무예 경기대회다. 총예산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대회에는 20개 종목에서 100여 개국 4천여 명의 무예 고수들이 참가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총 금메달 수는 277개로 올림픽처럼 국가별 메달 수도 집계해 국가 대항전으로서 관심도 증진시킨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 택견의 고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충북도는 향후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지구촌 양대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조직위는 성공 개최를 위해 부대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회 기간에 맞춰 오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진행하고, 무예산업박람회도 개최한다. 이외에도 유네스코 무예시범단과 비보이와 밴드 공연, 게릴라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대회 기간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또한 이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위원회(ANOC)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기구로 손꼽히는 GAISF의 공식 후원속에 무예마스터십의 가치와 철학, 대회의 지속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국제스포츠계 유력단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 종목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연구원이 발표한 대회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를 보면, 충북의 경우 생산유발 효과가 339억 5천만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70억 5천만 원, 취업 유발효과가 631.8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고, 대회의 역사성·예술성·놀이성을 잘 살리며, 먹거리·볼거리·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을 잘 갖추어야 한다. 선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도우미들의 친절한 안내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행사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다양하고 참신한 기획으로 이전 대회와 차별화를 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충주를 배경으로 한 무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공연하고, 연계 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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