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혜택' 의대 정원부터 바로 잡아야
'의료혜택' 의대 정원부터 바로 잡아야
  • 중부매일
  • 승인 2019.08.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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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 의료환경의 기초적인 기반이랄 수 있는 의사 수에 있어 충북은 열악한 수준이다. 의료서비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의사가 많고 적음은 해당 지역의 인구수, 경제력과 많은 연관이 있지만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을 유지해야만 한다. 따라서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며, 의료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지역에서 배출되는 의사 수가 비슷한 여건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면 그 지역의 의료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역에 의과대학이 있다고 배출된 의사들이 그 지역에서 활동하지는 않는다. 수요가 몰려있는 대도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의사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의사들의 의료활동 기회도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인력의 배출은 곧 기회의 문제인 것이다. 필요한 인력을 내부에서 배출하지 못한다면 외부에서 유입돼야 하는데 인구수와 경제력 등에서 청주 등 중부권을 제외한 충북의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시(市) 지역인 충주·제천 등도 낙후된 의료환경을 걱정할 정도이며 북부와 남부 군(郡) 지역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충북에서 유일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 충북대 의대 정원은 고작 49명으로 3천명이 넘는 전국 의대 정원의 1.6%에 불과하다. 충주에 있는 건국대글로컬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정원 40명을 더한다고 해도 89명에 그쳐 전북이나 강원도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의대 2곳이 있는 전북은 매년 235명의 의사를,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의대 3곳이 자리잡은 강원은 267명을 배출하고 있다. 인구규모 등이 비슷한데도 의사배출에서는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더구나 다 합쳐서 89명에 불과한 의대 정원 가운데 40명에 이르는 건국대 의전원의 경우 지역에 기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의 교육과 실습이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이 대학에 의전원 허가가 난 것은 충주지역에서의 의료활동을 전제로 한 것인데 서울로 이전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편법 운영이 확인되자 충주지역에서는 의전원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곳의 정원이 충북대의 정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의대 정원 문제가 지역의 현안으로 주목을 받는 중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정원 증원을 건의했다고 한다. 건국대 의전원도 충주캠퍼스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서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적어도 비수도권 시·도 평균은 돼야한다는 주장은 정당하다.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곧바로 되지는 않겠지만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의료혜택에서 차별을 받아온 지역과 주민들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늦춰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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