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주제·장르 3개 전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은 오는 10월 13일까지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전을 개최한다. 전시지원 공모전은 지난 2016년 '대청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팀의 작가들의 전시가 소개됐다.

4회째 개최하는 2019 공모선정전은 20세 이상 국내외 시각예술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및 전시제안서 공모를 했으며, 외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픽셔널 오가닉(김도희, 루오저신, 켄지 마키조노), 신재은, 권순학의 신작을 소개한다.

2019 전시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그간 쌓아온 미학적 담론을 전시라는 형태로 증폭시켜 전시장의 시공간을 탐색하고 점유한다.

1전시실은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픽셔널 오가닉'팀의 'Fictional Organic'으로 개최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고, 환경-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유기적인 물질, 오브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3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청호를 탐사하고 채집한 유기적 오브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와 결합해 허구적 풍경을 재현한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3인의 작가가 대청호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유하며, 관람객에게 현재의 자연이 '문화 사회적 일상의 화합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전시실의 신재은 작품. / 대청호미술관 제공
2전시실의 신재은 작품. / 대청호미술관 제공

2전시실은 신재은의 개인전시 'Sink Sank Sunk'로 구성된다. 그녀는 도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싱크홀을 보고 자연의 초월적 힘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 이러한 아이러한 상황을 '자연의 기본 형태는 원, 원뿔, 원기둥'이라는 세잔의 미학론을 모티브로 한 조각설치로 대자연의 질서 안에 위장된 현대인의 민낯을 직시한다. 즉 우리가 통념적으로 견고하다고 믿고 있는 도시문명이 구축한 시스템이 사실은 안일하고 허술한 내면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3전시실은 권순학의 'Partitions'으로 구성된다. 그는 관람객이 보지 못하는 전시와 전시 사이에 벌어지는 세팅되기 전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뒤, 현재 전시 공간에 중첩되도록 설치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전시 준비를 위해 감췄던 흔적들과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됨을 몸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대청호미술관 공모전이 해가 갈수록 국내 미술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역량 있는 작가들이 선정됐다"며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고민과 미학적 담론이 미술관 각 공간을 흥미롭게 점유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청호미술관은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미술관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청호미술관을 점유하자!'를 오는 10월 13일까지 전시기간 내 공휴일 및 문화가 있는 날 수, 토요일에 걸쳐 운영한다.

'미술관을 점유하자!'는 현재 전시중인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 전시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연령층이 참여 가능하며, 관람객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워크북에 제시된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형태의 워크북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미션 내용을 완성하면서 난해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현대미술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연계한 전시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전은 '2019 대청호미술관 공모전'에 선정된 '픽셔널 오가닉'팀, 신재은, 권순학 등 3팀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이 전시와 연계해 구성된 '미술관을 점유하자!'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개성과 다양한 주제가 담긴 3팀의 전시를 관람하고 관람객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미술관을 점유하자!'의 주요내용은 대청호를 탐색하고 영감을 받은 1전시실의 'Fictional Organic'처럼 대청호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과 2전시실의 'Sink Sank Sunk'설치 작품 중 겉모습은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물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방향' 작품을 소재로 촉감을 시각화하는 활동, 마지막으로 'Partitions'전시와 같이 3전시실의 시공간을 탐색하고 사진으로 기록해 나만의 점유된 공간 만들기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대청호미술관 담당자는 "공모선정 전시 내용을 난해하게 느끼는 관람객이 전시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대청호미술관을 점유하자!'를 통해 미술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청호미술관을 점유하자!' 프로그램 참여는 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나 전화로 사전 예약하거나, 당일 대청호미술관 로비 체험부스에서 현장신청 후 바로 체험 가능하며 미술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체험신청은 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www.cmoa.or.kr/daecheongho/index.do)에서 예약 신청(단체 10인 이상은 전화 예약 필수), 전화신청(☎043-201-0912~3) 및 현장접수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체험비는 무료지만 문의문화재단지 입장료 지불 후 미술관 관람 및 체험참여가 가능하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 확인 및 전화(☎043-201-0911~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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