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5일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열린 '2019 균형발전박람회'에서 2020년 박람회 개최장소로 청주 '문화제조창C'가 선정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25일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열린 '2019 균형발전박람회'에서 2020년 박람회 개최장소로 청주 '문화제조창C'가 선정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지역 균형발전 및 혁신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논의하는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가 내년에 청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지역박람회인 균형발전박람회는 16번째를 맞은 올해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행사를 치렀다. 그동안 광역단체 중심으로 진행됐던 박람회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밀해지는 계기를 맞은 것이다. 올해 행사가 열린 전남 순천시의 경우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하는 생태도시의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특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균형발전은 성장동력의 급격한 쇠락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화 초기 경부축을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졌던 우리나라는 경제위기와 부동산 광풍을 거치면서 더욱 심화된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지역간 불균형이란 국가적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균형발전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노무현 정부때 제시된 이래 다양한 방안들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지역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풀기 위한 정책 논의와 비전 창출의 장이 바로 균형발전박람회인 것이다.

이같은 균형발전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차별화가 깔려있다. 획일화와 효율성을 뛰어넘어 차별화와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각각의 지역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꼭 산업일 필요는 없다.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시간(역사)이나 사람일 수도 있다. 또는 이런 것들이 뒤섞인 색다른 터전이 구축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것들의 형태나 분야가 아니라 경쟁력이다. 따라서 박람회를 통해 전국의 각 지역들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아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내년에 청주에서 열릴 균형발전박람회는 최근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문화제조창C'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곳은 지금으로서도 도시재생사업의 획기적 모델로 꼽힐만하다. 다만 잘 갖춰진 공간 인프라에 비해 내적 완성도는 아직 갈길이 멀다.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지만 최근의 '열린도서관' 논란 처럼 운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해 보인다. 이같은 돌출 과제들이 걸림돌이 아닌 성장의 기폭제가 되도록 풀어나가야 한다. 그런 연후에라야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문화제조창C'가 될 수 있다.

문화의 도시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제조창C'에서의 균형발전박람회 성공개최는 여러 의미를 가진다. 먼저 지지부진한 전국의 수많은 도시재생사업에 희망과 탄력을 줄 수 있다. '문화 복합체'를 중심으로 청주의 또다른 색깔을 선보이면서 지역혁신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모습도 신선해 보인다. 더 나아가 청주시와 시민들에게 문화를 통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덤이랄 수 있다. 무엇보다 균형발전의 선두주자로 청주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리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1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균형발전박람회 준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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