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공주, 부여 백제문화제
2019년 공주, 부여 백제문화제
  • 중부매일
  • 승인 2019.09.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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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제 65회 백제문화제의 막이 올랐다.

생각해 보면 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축제가 환갑을 훨씬 넘겨 계속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끈질기게 전통을 이어 내려가는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6·25 전쟁 후 피폐된 농촌인 부여에서 시작되었다.

망국의 한을 않고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스러져간 삼천궁녀의 혼과 기울어져가는 나라에 끝까지 충성을 바친 삼충신 등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제로 시작된 것이다.

그 뒤 백제의 같은 왕도인 공주가 1966년부터 참여하여 한 때는 격년제로 또 지금은 공동개최로 서로 사이좋게 개, 폐막식을 교대로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다.

백제문화제의 출발은 분명 망국의 한과 슬픔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 공주, 부여의 백제인들은 그 한을 승화시켜 즐거움의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도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이고 그중에서도 '백제의 의식주를 즐기다'이다.

서기 612년(무왕 13년) 백제의 무용가 미마지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는 일본의 사쿠라이 지방에서 소년들에게 백제에서 유행했던 기악무를 가르친다.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가무극 '가부끼'가 된다.

그래서 미마지를 한류의 원조라 하고 백제문화를 외국에 진출한 한국문화의 원조라 해서 '한류원조'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백제 문화를 흔히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 한다.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이다.

얼마나 문화의 고품격을 잘 표현한 말인가? 그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증거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곳이 무령왕릉이다.

천오륙백년 전의 찬란한 백제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고 그 웅혼한 기상을 세계로 펼쳐 나가려하는 행사가 바로 백제 문화제이다.

공주와 부여의 토박이들은 백제문화제와 뗄 수 없는 인연과 추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1960년대 지긋지긋하게도 가난했던 시절에도 백제문화제가 열린다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장 구경나오듯이 백제문화제를 구경나오고 학생들은 갖가지 재치 있는 복장을 꾸며 가장 행렬에 나서곤 했다.

각 학교에서 만든 가장 행렬에 왕이나 왕비로 선발된 가정은 무슨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즐거워하였고 동네잔치를 열기도 하였다.

부여중학교 교장을 하면서 학생들을 데리고 삼충제, '백제역사대행렬'에 참여했는데 나의 교장 시절 중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학생, 학부모와 함께 백제문화제에 참여한 것이다.

올해 부여 백제문화제의 역점 프로그램은 백마강의 수륙대제이다.

맨 처음 백제문화제의 시작이 수륙대제에서 시작했던 역사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둔 행사이기에 의미가 있고 더욱 볼만하리라 생각된다.

공주의 백제문화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첨단 기법을 활용한 '백제플레이존'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험과 놀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설체험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공주의 특별 코너도 특히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특히 올해 공주 금강변 신관공원에서 중부권 최대 규모의 한화 불꽃 축제가 펼쳐지고 세계적인 가수 '싸이'가 공식 행사이후 신나는 춤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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