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청권 물가상승률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더구나 물가 하락폭도 더 커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9월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5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4% 하락했다.

앞서 충북은 지난 3월 0.2%, 4월 0.4%, 5월 0.7%, 6월 0.7%, 7월 0.5% 등 0% 물가상승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8월 -0.1%로 올해 처음 마이너스 전환 된 이후 9월 -0.4%로 하락폭이 커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통화량이 상품 거래량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다. 생산량의 감소, 실업의 증가 등 경제 활동의 침체를 의미한다.

체감물가로 알려진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식품은 1.6% 하락했고 식품 이외에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보다 15.2% 줄었다. 채소와 과실은 각각 21.6%, 14.9% 감소했다. 반면 어류 및 조개류는 1.5%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3.5%), 통신(-1.9%), 교통(1.2%), 오락 및 문화(1.0%) 등의 물가지수가 감소했다. 다만 기타 상품 및 서비스(2.5%), 주류및 담배(1.2%),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6%) 등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지난해 대비 1.5%하락했다. 농축산물은 7.4%, 공업제품은 0.4% 각각 줄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집세도 0.6% 하락하는 등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충남과 대전 역시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했다.

같은기간 충남의 물가지수는 104.43으로 지난해보다 0.8%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물가지수는 1.5% 하락, 신선식품지수도 12.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물은 7.0% 하락했으며 공업제품은 0.4%, 서비스는 0.3% 각각 하락했다.

대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7%하락한 104.34다. 이 기간 대전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2% 하락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수산물은 8.2%, 공업제품은 0.3% 등 대부분의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저물가 현상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이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8월에 이어 9월에도 하락세가 커졌다"며 "9월 이후 고교 무상교육이 확대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의 추가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같은 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기저효과가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다가 11월 이후부터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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