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마켓 차량구입비 4천700만원 전액 깎아

제천시의회(자료사진) / 뉴시스
제천시의회(자료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제천시의회가 특정 언론사의 비판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홍보 예산 전액을 삭감하더니, 이번에는 재정 상태도 어려운 사회복지협의회(푸드마켓 차량)에 지원되는 예산을 전액 깎아 시민들로부터 비난 받을 일을 자초하고 있다.<9월 30일자 6면 보도>

예산 삭감 과정에서 일부 의원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됐다는 소문도 파다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김병권 예산결산위원장이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예산이 삭감된 단체의 아쉬움이 있지만, 의원님들과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심사한 결과"라고 밝히자, 동료 의원인 A의원은 댓글을 달고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숲은 못 보고. 나무 만 보는 느낌이 안타까웠다"고 예결 심사 결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자치행정위원회가 사회복지협의회에 지원하는 '푸드뱅크 푸드마켓 차량(2대)' 구입비 4천800만원을 전액 삭감한 배경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개인 감정이 내포 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예산 삭감 원인은 사회복지협의회 Y회장이 '도와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Y 회장은 예산 심의에 앞서 상임위 자치행정위원들에게 "차량 노후로 인해 가다 멈추기도 해서 생명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받자 자치행정위원회 B위원장은 "자존심 상한다, 기분 나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B위원장이) Y협의회장이 '예산을 꼭 세워달라'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자존심 상한다, 기분 나쁘다'라고 불쾌해 했다"며 "결국 계수조정 과정에서 8명의 예결위원 중 찬성 4표(산업건설위), 반대 4표(자치행정위)가 나와 결국 부결되는 바람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털어 놨다. 

그런다음 그는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공인 신분으로 개인 감정을 앞세워 심사숙고해서 심의해야 할 예산을 '기분 나쁘다'고 깎는다는 것은 동료 의원으로서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푸념했다. 

'푸드뱅크 푸드마켓 차량'은 시가 예산을 세워 사회복지협의회에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운행 중인 냉동 탑차(2대)가 2008년, 2009년도 구입해 타 지역에서 기부한 냉동음식을 싣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반 이상이 녹아 물이 흐를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연간 10억원 정도의 기부식품을 받아 제천관내 시설에 나눠 주는 심부름을 하고 있는데, 전국을 다니다 보니 식품 무게감과 너무 많이 운행해 중간에 멈춰 서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에서 "(Y협의회장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기분 나쁘다고 말한 적이 있냐' "는 기자의 질문에 B위원장은 "그런말 한 적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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