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Legacy)
레거시(Legacy)
  • 중부매일
  • 승인 2019.10.10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인문학] 허건식 체육학박사·WMC 기획조정팀장

우린 어떤 잔치라도 하면 그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하여 기념촬영을 하거나, 기념비 설치와 기념식수를 하기도 한다. 기념일을 지정하기도 하고, 참석한 이들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간다. 이것을 스포츠이벤트에서는 '레거시(legacy)'라 한다. 우리 말로 '유산(遺産)'이며, '사후에 남겨진 자산'을 의미한다. 오늘날 스포츠계의 레거시는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한 이후 주요과제로 삼는다. 사실 스포츠이벤트뿐만 아니라, 지역의 축제나 다양한 행사에도 레거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평창군은 가장 살기 좋은 해발 700m의 청정 지역으로 산악·계곡 등과 어우러진 환경적 이점을 살려 평창 동계올림픽 레거시를 만들어 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립한 경기장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와 관광 등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포츠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평창은 동계올림픽 레거시 스포츠관광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라 부르고 있다.

이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올림픽유산(Olympic Legacy)'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레거시는 대회 사전 및 사후 포괄적으로 대회 개최로 인한 개최도시 및 개최국 제반 분야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모든 대회에서 유산에 대한 비전은 빠질 수 없는 개념이 되고 있다.

올림픽의 경우 유치 도시들이 유치활동 초기부터 이 개념을 통합시켜 대회 유산에 대한 고유의 비전을 수립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전이 부족하거나 대회가 미치는 영향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긍정적 개선을 도모하고 유의미한 유산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유산을 스포츠, 사회, 환경, 도시, 경제, 및 명칭 등 6가지 영역으로 분류하고 형태적으로는 무형과 유형으로 구별하여 레거시를 권장하고 있다.

스포츠이벤트 개최후 레거시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경기장의 사후활용을 넘어 지역 주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해당 이벤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개최지역의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개최도시 자체뿐만 아니라 지역기업과 관광산업에 대한 홍보효과를 통하여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도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세계무예도시로서 충북과 충주를 알리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무예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공적인 개최였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 이유는 사후관리 뿐만 아니라 대회 레거시에 대한 평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청주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와 2017천 진천청소년대회, 그리고 제2회 충주대회의 레거시 계획이 필요하다. 성화 채화지인 상당산성, 제1회 개최지 청주석우문화체육관을 비롯해 2017진천청소년대회 개최지인 진천화랑체육관, 그리고 제2회 개최지인 충주체육관 등에도 기념비적 레거시가 필요하다. 특히 기존 충주에 있는 세계무술공원, 세계무술박물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 등과 같은 무예시설에도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창건부터 2회 개최까지의 기록물과 언제든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레거시도 가능한 만큼 세계무예마스터십 온라인 레거시 계획도 필요하다. 문제는 대회 개최지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레거시를 얼마나 고민하느냐에 달려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