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가을정취가 최고조에 이른다는 절기상 상강(霜降)을 앞두고 청주도심 곳곳도 오색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이에 중부매일은 청주 대표 관광지인 미동산수목원과 문의문화재단지, 상당산성, 청남대의 멋스러운 가을풍경을 미리 살펴봤다. / 편집자


◆ 미동산수목원

중부권 최대 규모(250㎡)를 자랑하는 상당구 미원면 미동산수목원은 사계절 중 가을이 으뜸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내륙성 산간기후로 단풍이 물들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각종 수목표본과 한반도 산림의 가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1시간 30분 코스로 구성된 탐방로와 미동산(557.5m) 정상을 향하는 잉도(2시간 코스)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또 산림과학박물관과 산야초전시원, 목재문화체험장, 산림환경생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준비돼 있다.

미동산수목원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며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고 반려동물과의 동반입장은 불가하다.

◆ 문의문화재단지

지난 1997년 개장한 상당구 문의면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으로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다. 이곳은 10월 말이 되면 대청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나무가 각양각색의 가을 옷을 입게 되는데 그 모습이 대청호에 비춰 장관을 이룬다. 또 한옥으로 지어진 주막과 민가, 대장간, 여막 등 옛 가옥 사이로 새빨간 단풍나무가 조성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11월로 넘어서면 낙엽이 산책로에 쌓이면서 늦가을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인근 대청호 조각공원, 대청호 미술관에서도 각종 전시회가 연중 진행돼 문화사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코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고려시대 문의현 객사인 문산관(충북유형문화재 49호)을 비롯한 청주 출토 유물이 다수 보관·전시돼 있다.

◆ 청남대

1983년 완공된 후 20여년 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던 청남대는 2003년 민간에 개방돼 사랑받고 있는 충북 대표 관광지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각종 영화·드라마 가을 촬영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효자동 이발사', '국경의 남쪽', '파란자전거' 등 영화와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으며 방송을 통해 청남대를 접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 이곳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산책길에 조성된 단풍나무 산책로와 은행나뭇길, 메타쉐콰이어 길은 타 관광지와는 다른 특별함을 선사한다. 또 가을 대표 꽃인 국화를 소재로 한 '가을축제'가 오는 11월 9일까지 열리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상당산성

천년고도의 위용을 자랑하는 상당산성은 청주에서 가을을 가장 빨리 맞이하는 곳 중 하나다.

우암산을 둘러싸고 있는 상당산성은 4.2㎞에 달하는 성벽이 띠를 두른 듯 한 모습을 연출해 가을 옷을 입은 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조선 초기 문인인 김시습은 이러한 경치를 보고 '유산성'이라는 시를 지어 남기기도 했다. 유산성 시비는 현재 성의 정문 격인 공남문에 남겨져 있다. 또 산성과 이어지는 우암산 걷기길과 상당산성 옛길을 걸으며 우암산 가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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