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지난 10월 6일 부여 구드래 광장에서 제 65회 백제문화제의 막이 내렸다. 폐막식의 공식 공연은 한성백제 문화제 축하사열단 공연이었는데 '백제의 도약, 영원한 백제'라는 주제의 멋진 공연이었다. 웅진, 사비 백제를 넘어 한성백제를 끌어들인 것이다.

공주에서는 어린 아이들과 젊은 부부를 주 타켓으로 삼은 '백제플레이존'과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웅진성 퍼레이드'가 성공이었고 부여에서는 '다시 보는 수륙대제'와 웅장한 '백제 성왕 사비천도'가 프로그램의 백미였다. 공주, 부여 모두 올 백제문화제는 대성공이라는 일반적인 평이다.

지금 삼국의 또 다른 나라였던 신라 경주에서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라는 주제로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진행되고 있는데 11월 24일까지 무려 45일간 열린다.

공주, 부여 백제문화제의 5배가 되는 기간이다. 자금 면에서도 어머어마하다. 3D 홀로그램과 첨단 영상기술 개발에만 65억을 투자했는데 올해 백제문화제 행사비를 훨씬 넘는 금액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65일 동안 즐길 수 있고 볼거리가 있는 엑스포를 만들겠다"라고 선언하였다.

백제 문화제가 65년 역사라면 신라문화제의 시작은 47년인데 우리 백제권의 자치단체장과 문화계 인사는 백제 문화의 선양을 위해 과연 얼마나 노력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다행히 개, 폐막식에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백제문화제를 한국의 축제 나아가 세계의 축제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박정현 부여군수는 "2천년 대백제의 새로운 시작으로 백제 역사문화권 도시간의 네트워크 구축하자"고 천명하였다.

김정섭 공주 시장도 "무령왕의 '갱위강국(更爲强國, 다시 강국이 되었다)' 선포 1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 대백제전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2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의견이 맞아 떨어지고 이를 지원할 광역단체장의 의지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공주와 부여, 부여와 공주는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 지난 2010년 부여, 공주가 힘을 합쳐 '대백제전'을 개최하였다.

65년이라는 장구한 축제 역사가 있고 대통령과 총리가 참가했던 이런 백제문화제를 우리는 더욱 발전시키어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의 백제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려야겠다.

이를 위해 내년의 부여 개막식을 올해 이상으로 성대하게 계획하고, 백제역사문화권 도시들이 네트워크가 되어 적극 참여하는 대규모 백제문화제가 개최되었으면 한다.

2021년 67회에는 백제 갱위강국 1500년을 기념하는 대백제전이 11년 만이 공주에서 다시 재현되어 백제문화권 네트워크 도시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국제 관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국가들이 참여한 국제적 행사가 기획되었으면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 익산백제가 공동으로 신라문화엑스포와 쌍벽을 이루는 대규모 문화행사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제에 충남도지사, 공주시장, 부여군수가 한마음이 되어 백제문화제의 세계화와 대백제전 그리고 백제문화엑스포의 구성과 활성화에 적극 임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



지난 9월 28일 공주의 개막식에서는 월드 스타 싸이가 와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주 역사 이래 최대 인파의 운집이었다. 월드 스타도 흥분하여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게 백제문화제 축하했다. 나는 앞줄에서 서 있다가 싸이가 뛰라는 대로 뛰다 40분 만에 지쳐 슬그머니 공연장을 빠져나왔지만 말이다.

김 시장은 이와 함께 "한성백제를 비롯해 전북 익산 등 호남권까지 백제 역사문화 도시 간 교류를 활성화 하겠다" 는 뜻도 밝혔다.

당시 나도 개막식에 참가하였는데 개막식은 부여의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 당시의 대통령님을 모시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아마도 우리나라 축제의 역사상 3차례나 개막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한 축제는 유일하게 백제문화제 일 것이다.

그리하여 일 년 365일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백제문화를 탐방하려는 관광객이 언제든지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벨트가 만들어져야 한다.

공주, 부여는 수도권에 가깝고 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수도권과 중부권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로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면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성공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키워드

#최창석 #기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