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 방서지구 자이·중흥단지 주민갈등 심화
아이들 동심 파괴행위 vs 안전 위한 최선의 조치

28일 오전 8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중흥S클래스아파트 아이들(빨간색 표시)이 센트럴자이아파트 2출입구 앞에서 자이단지에 사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자이 입주자대표회의는 등굣길 안전을 이유로 중흥 아이들의 단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신동빈
28일 오전 8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중흥S클래스아파트 아이들(빨간색 표시)이 센트럴자이아파트 2출입구 앞에서 자이단지에 사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자이 입주자대표회의는 등굣길 안전을 이유로 중흥 아이들의 단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 쌍둥이단지로 알려진 센트럴자이아파트와 중흥S클래스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출입제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일명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 자이 측에서 중흥 측 아이들의 등교시간 단지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8시 30분께 자이센트럴파크 2출입구 앞에서는 자이 측 안전요원과 중흥 측 주민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자이 안전요원이 중흥에서 온 학생들의 출입을 제지하자 학부모가 항의를 한 것이다.

A학부모는 "왜 아이들 등굣길을 막아 서냐"며 따져 묻자 안전요원은 "저쪽이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알려준 거지 막은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시커먼 옷 입고 경광봉 들고 제지하면 아이들이 겁이 나지 않겠냐"며 "누가 이런 짓을 시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요원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며 "우리도 난처하다"고 말했다.

자이·중흥단지 아이들이 다니는 단재초등학교는 자이 111~115동과 인접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흥단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이아파트단지를 지나 학교를 간다. 115동 앞에 설치된 쪽문이 초등학교 후문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재초등학교가 개교한 지난 5월 초, 여러 이유로 아이들의 통행을 제한했다.

자이 입주자회 관계자는 "중흥 아이들이 지나는 길에 학원차가 오가는 회차로가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우회를 권고하고 있다"며 "강제로 막는 것은 절대 아니고 안전한 길을 안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중흥 주민들은 이기주의를 포장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인도 따라서 걸으면 차도를 전혀 지나지 않아도 될 일"이라며 "아이들을 막는 안전요원이 회차로에서 안전지도를 하면 될 일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중흥 아이들이 단지를 못 들어가니까 자이 아이들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와 반대방향인 2출입구로 나와 돌아서 등교한다"며 "그럼 자이 아이들이 회차로를 지나니 오히려 단지 아이들을 위험에 내모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출입제한을 해제하고 두 단지가 안전 등굣길 확보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각 단지 입주자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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